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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5일 수요일

김동석 선생님 혜존

선생님-- ! 40년 만에 불러봅니다.

마치 돌아가신 저의 부친을 부르는 것같은 기분으로 숙연하여지고 감개무량
합니다.미국에서 가끔 이 난을 통해 선생님의 모습을 뵙고 자연히 옛날의
선생님의 강의하신 모습과 깔끔하고 단정하여 늘 신사같으셨던 풍채, 낮은
톤의 독특한 목소리 그리고 우둔했던 저에게 간결하고 예리한 강의로 논리
적으로 풀어나가시어 지식과 학문의 깊이를 깨우치며 인격의 길을 걷게 하
신 선생님의 은혜가 고마워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다녀간 후 마음이 허전하여 진데다, 선생님의 자상하시
고 품격있는 글을 읽고 나니 더욱 동참하지 못함과 할 수 없음이 더하여져
짙은 향수에 젖으며 유배당한 못난 신하가 못다한 헌신과 충절을 왕께 올리
듯이 선생님의 은덕과 사랑이 겨워 저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 보내게 되었습
니다.

오늘 이곳은 Memorial Day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여 졸업 40년을 기념하는 Homecoming 행사의 후기가 저의 마음에 한층 의
미있는 것으로 닥아왔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경희궁에서의 배움과 생활 그
리고 친구들 은사님들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귀한 순간에 너무나 소중한 반
석이 되어 삶의 순간 순간마다 그 때 들었던 가르침과 훈계가 저의 인생의
나침판의 역할을 하였고 지금의 제의 모습을 가장 영향력있게 만들었던 것
으로 생각됩니다. 세상 사는 동안 수도 없는 만남이 있지만 저희 친구들 그
리고 고마우신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는 가장 귀하고 중요
한 만남으로 부족한 저에게는 과분한 은전이었습니다. 이제야 은사님의 은
덕과 저희 제자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멀리서 이렇게 부끄럽게 필설로 대신함을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
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를 않는다느 옛 선비의 마음이 이제야 저에게 어
렴풋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준한 저가 밉기도 하네요.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들에 지도 편달을 아끼지 말으시기를 바랍니
다. 선생님으로부터의 배움은 평생 저희가 얻어야 할 보배이니까요. 감사합
니다.
김상경배상.
2008.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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