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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5일 수요일

감사

요사이 미국 뉴스에서는 부쩍 아프카니스탄과 이락에서 몇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
하는 데 나의 반응은 그런가 보다라고 일축해 버린다. 간혹 그 가족은 얼마나 슬플까?
하고 연민의 정을 나타내곤 하나 뇌리에선 금새 없어진다. 아주 어렸을 때 옆 집에서
상여가 나가면 온 동네 사람이 나와 구경하면서 함께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
다. 지금과 무엇이 근본적으로 변했나? 나의 세계가 갑짜기 너무 커져버린 것인가 보
다. 세계가 온통 내 손아귀 안에 있는 듯 우리가 접하는 범위는 이제는 우주에로까지
범위를 널펴가고 있다. 세계가 한식구 하루 시간대라는 게 이런 현상을 자아냈나?

그 와중에 우리의 심성을 너무 황폐하게 만든 것은 정보의 홍수로 인해 인성이 피폐해
가 웬만하면 우리 가슴은 느끼질 못하는 비인격화 내지는 탈인간화가 되어가고 있지
는 아닌가 자문하게 된다. 한 인간의 아픔과 슬픔이 나에게 전달되려면 직계가 아니면
우리는 아픔을 거의 느끼질 않는 존재로 어느새 변해버렸다.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우리 안 어딘가에 남아있지 않을까?하고 찾으려 해도 돌같이 차디 찬 마음은 열려지
질 않는다.

이곳 미국은 오늘 추수감사절로 온통 축제무드이다. 허나 핵심인 감사는 현대 미국인
에겐 없어진지 오래다. 얄팍한 상혼( 이것이 인성을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이 어려운
경기로 비틀거리는 회사를 살리려고 엄청난 대세일을 선전하며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가격파괴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양육강식을 목포로 더 고도의 전술과 음모가
우리의 단순무지함을 이용하여 오직 이윤추구만을 위해 매진하여 그로 인해 모든 사
람은 잘 못 된 방향으로 맹속력으로 질주하는 열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
고 있다. 극도의 이기주의의 결과는 무얼까?

우리의 착한 심성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정 많은 우리
가 서로를 위해 더욱 관심과 사랑을 쏟고 아주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마음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참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주위에 흔치 않음을 보고
다음의 글을 함께 읽기 원한다. 사랑이 너무 절실하게 그립고 필요한 세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이런 생각도 해봤다.

주님 !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 지는 기회 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되게 틀어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돨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 합니다
그래서 인간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데 힘겨웁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 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 입니다

주님 !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심을 감사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오늘도 우리 서로 사랑하고 위해 기도하자 LA에서 김상경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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