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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캘러한의 누드사진들이 전시된 브레송재단 갤러리


Henri Cartier Bresson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서, 오직 우리의 죽음만이 붙잡을 수 있을 따름이다.
사진은 영원을 밝혀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이다."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프랑스의 사진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묘비에 적힌 구절입니다.

대학입학자격시험에 세 번이나 낙방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카메라를 들고 아프리카의 코트디브아르를 여행하며 이국적 풍물들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서 2차 세계대전 때는 종군 사진작가로 활동했으며,
독일군의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됐으나 세 번의 시도 끝에 수용소를 탈출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그는 파리가 해방되면서 그 환희와 감격의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나치 협력자들의 수난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에 입문하게 됩니다.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아마 그 이름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결정적 순간'
그의 사진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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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몽파르나스 묘지 근처에 '결정적 순간'의 사진작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재단이 있습니다.
브레송이 타계하기 한 해 전인 2003년 브레송과 그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재단이 설립됩니다.
브레송 재단은 브레송의 사진들을 보존하고 그의 사진출판과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으며
해마다 재단 건물 전시장에서 열리는 사진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층은 안내실과 브레송과 관련된 서적 등을 판매하는 데스크가 있고
2층과 3층은 갤러리로 이용됩니다.
4층은 브레송과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는 비디오 시설이 있고
한 켠에는 브레송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브레송이 평소 사용하던
그의 애마 라이카가 가죽 케이스와 함께 유리상자 안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4층과 연결된 5층은 재단의 자료실 겸 도서관으로 이용됩니다.

연간 5만명이 넘는 사진 애호가들이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재단을 찾아 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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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의 사진 작품들은 많지 않았고 주로 작은 사이즈여서
좀 실망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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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ry Callahan 해리 캘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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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 재단의 2층과 3층의 갤러리에서는 매년 3차례씩 유명사진작가들의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신인 작가들을 위해서는 격년으로 신인작가들을 발굴해 상금을 주고 이 전시장들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브레송 재단을 방문했을 때
마침 해리 캘러한(Harry Callahan)의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캘러한은 1912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고 안셀 아담스의 사진워크샵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사진에 입문합니다.
캘러한은 1920년대 독일에서 일어난 바우하우스의 전통을 이어받아
조형적 사진의 길을 닦으며 미국 현대사진의 큰 흐름을 이끌어간 사진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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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캘러한은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처음 사진을 공부한 것은 1936년 그의 아내 엘리노어(Eleanor knapp)을 만나면서 였습니다.
엘리노어의 사촌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
그가 사진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였습니다.

캘러한의 사진 작업 중 초기의 유명한 작품들은
실험적인 누드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 누드사진들의 모델은 그의 아내였던 엘리노어와 그의 딸 바바라였습니다.
근대 누드사진사에서 족적을 남긴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나 에드워드 웨스턴 등 많은 사진가들이
자신의 연인이나 아내를 모델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캘러한은 아내와 딸을 모델로
자신의 집과 주변 도로와 해변, 사막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일련의 누드 사진들을 연속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시대를 대표하는 사진들을 이 곳 브레송 재단의 전시실에서
만나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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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창 밖으로 주변 풍경을 내려다 봅니다.
그냥 평범한 건물들 속에 둘러싸여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파리 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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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본 앙리 까르디에 브레송 재단의 모습.
이 건물은 예술가들을 위한 집으로 1913년 파리에서 건축가상을 수상했을 만큼
격조가 있고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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