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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30일 화요일

미술로 본 한국 100년


        미술로 본 한국 100년 

… 대한민국 격동의 20세기를 미술작품으로, 돌아보겠습니다.
일제의 총칼에 희생된 비운의 주인공 명성황후. 500년 조선왕조의 상징인 광화문은 망국의 한을 머금은 듯 굳게 닫혀 있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선비와 주저앉은 백성의 모습엔 나라 잃은 설움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화가들은 수수한 농촌 정서를 꿋꿋
하게 화폭에 옮겼고, 암울했던 시절 천재 무용가 최승희는 절정의 춤사위로 시대의 전설이 됐습니다. 1945년, 마침내 그토록 고대했던 해방이 찾아왔지만, 남과 북으로 나뉘어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눈 6·25전쟁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산업화와 근대화, 이념 대결과 민주화의 거센 파고는 한 시대를 풍?! ! 鎌杉? 지도자들의 얼굴에 깊이 새겨지고. 소비 자본주의와 첨단 기술문명이 빠르게 유입
되면서 한국 사회는 전례없는 변화의 물결에 휩싸입니다.

이준(전시기획자) : "과거 역사 속에 남겨 진 작품들과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좀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80여 점에 이르는 미술 작품에 담긴 역사의 흔적들. 시대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예술가들의 감성에 포착된 20세기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 KBS 뉴스 김석 기자 2011-08-05





조덕현, 리플렉션 리플렉션(2011), 작가 소장.  click the image for Zoom!



  • 고난과 격동의 한국 근 · 현대사의 재조명
       · Korean Rhapsody - A Montage of History and Memory

    급속 성장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있게 한 고난과 격동의 20세기가
    시각예술에 어떻게 반영되고 기억되는지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Leeum) 2011년 첫 전시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Korean Rhapsody-A Montage of History and Memory)』展은 지난 100여 년간
    미술사에 남겨진 역사적인 작품들을 씨줄로 삼고 현대 작가들이 과거의 역사와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날실로 삼아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전시다.
    광복 이전과 이후로 시기를 나누어서 각 시대를 대표하거나 또는 그 시대의
    사건들을 소재로 다룬 미술작품들을 각종 시각이미지와 함께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준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격동의! ! 한국 근현대사를 기억을 통해
    되살리면서 우리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해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며 “작품의 설치 역시 미술사의 연대기적인 연출을 지양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시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역사화로 만나는 근현대사

    박생광, 명성황후(1983), 이영미술관 소장. click the image for Zoom!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그동안 우리 화단에서 보기 힘들었던 역사화들이다.
    특히 박생광의 1983년작 ‘명성황후’ 는 3년여에 걸친 역사적 고증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완성된 걸작이다. 화면에는 일본군의 말발굽과 서슬 퍼런 칼을 쥔
    일본 무사들이 등장하고 황후의 거처인 궁궐 앞에는 향원정이 거꾸로 그려져 있다. 화면 곳곳에는 불타는 이미지와 함께 조선 군인과 궁녀들이 처절한 형상으로 쓰러져 있으며 대조적으로 평온한 표정을 한 명성황후가 소복을 입은 여인으로 환생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메이지시대(1868~1912)의 조선 관련 우키요에(다색 목판화의 일종)와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좋다. 그림이 사진을 대신하던 시절, 우키요에는 풍속·기! ! 록화적인 특성과 일본 정부의 보도용이나 정치 선전용으로 활용됐다. 우타가와 구니마쓰의 ‘조선사건 왕성후궁도’는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정치적 알력을 조선황실의 내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구한말 한·일병합 시기의 작품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일본이 한국을 어떻게 표상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밖에도 1910~20년대에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서양미술의 기본을 배운
    이인성, 김기창, 김중현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당시 식민 치하에서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 표현은 자유롭지 않았지만, 조선의 향토색이나 해방 이념을 담으려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인성(李仁星) - 경주(慶州)의 산곡에서. 캔버스에 유채 130×194.7cm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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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의 희망부터 분단의 아픔까지

    이쾌대, 해방고지, 캔버스에 유채, 181×222.5cm, 1948, 이한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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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은 우리에게 건국의 꿈을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혼란과 분열이 거듭되는 가운데 통일된 민족국가의 꿈은 멀어져 갔다. 이쾌대의 ‘해방고지’ 와 강요배의
    ‘한라산 자락 사람들’ 은 이런 상황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해방고지’ 는 지난날의
    어둠과 절망을 암시하듯 웅크리고 있는 군중 사이로 광복을 전하는 두 여인을 역동적으로 그려넣어 광복의 기쁨을 전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만들어진 1948년은
    4 · 3사건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한라산 자락 사람들’(1992)은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거부하기 위해 한라산 자락으로 피신한 마을 주민을 묘사했다.

    구본창, 박외연, 101세, 6·25 당시 아들 전사(2010).   click the image for Zoom!

    한국전쟁과 민족분단의 비극, 이에 따른
    반공 이데올로기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과 전쟁의 트라우마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전후작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현대작가의 작품들로 나뉜다.

    변영원의 ‘반공여혼’(1952)은 이중섭의 ‘투우’(1956), 전화황의 ‘전쟁의 낙오자’(1960)와 함께 연출됐다. 또 구본창의 한국전쟁 관련 신작 사진들(2010)은 송영수의 ‘작품 59-2’(1959)와 나란히 비교됐다. 그런가 하면 신세대 작가 조습은 ‘그 날이 오면’(2004)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화음악을 차용해 반공 이데올로기를 풍자한다.
     
  • 구본창 (왼쪽부터) <박외연, 101세, 6.25 당시 아들 전사>
    <어머니전상서> <철모>.   click the image for Zoom!

    한국전쟁과 분단 · 이산의 과정에서 남겨진 미술사의 많은 공백은 미시사 연구를
    통한 사진·영화·잡지·도시·건축 등 근대인의 삶과 문화에 대한 연구가 메운다.
    이번 전시에도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상 등의 다양한 시각문화 자료들을
    추가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입체적인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 동영상 ‘일상, 그 낯선 친숙함’ ‘테이프 커팅과 새마을 가꾸기/산업화 풍경’
    ‘유신과 반공, 그리고 민주화’ 와 다큐멘터리 영상 ‘비행’ ‘떠도는 도시들
    2727 -보따리트럭’ 등이 한국 현대사의 기억들을 생생히 되살리고 있다.

    김수자, 떠도는도시들-2727km 보따리트럭, 11일간의 한반도 퍼포먼스 중에서, 단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click the image for Zoom!


     
  • 여성의 일상을 반추한 작품들

    조덕현의 2011년작 ‘리플렉션 리플렉션’.  click the image for Zoom!

    조덕현의 2011년작 ‘리플렉션 리플렉션’은 시공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삶을 반추한다. 딸을 낳은 후 여성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알려진 작가는
    이후 꾸준히 여성주의 시각이 담긴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신여성과 당시의 평범한 여성의 모습으로 분장한 딸을 한 프레임에 담은 사진 좌우로 거울을 배치해 사진이 끝도 없이 비춰보이도록 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시공간의 간격을 허문다.

    독일인 남편과 결혼한 김옥선 사진작가의 연작 ‘해피투게더’는 재기발랄하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여성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에는 다양한 실내 풍경 속의 부부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문화와 관습의 차이, 외부의 편견 때문에 힘겨워 하는 국제 커플들의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다.

    사진작가 오형근의 ‘아줌마’ 시리즈는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아줌마의 전형을 적절히 포착한다. 유행에 뒤쳐진 것 같으면서도 당당하고 생활력이 있어 보이며 때론 안타깝고 위태롭게! ! 보이는 이들 아줌마는 나의 어머니이자 이웃이며 우리 시대의
    초상이다.

    전시에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있어서 반갑다. 여성의 나체를 그린 나혜석 작가의 ‘누드’는 당시 국내에서는 문화적 검열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그렸다고
    전해진다. 모사화라는 이야기가 있어 작품의 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의의가 있다.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석남씨의 작품 ‘어머니Ⅱ-딸과 아들’(1993)도 주목할 만하다.

    - 여성신문 1130호 [문화] 김남희 기자 2011-04-15

    ‘코리안 랩소디, 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Korean Rhapsody - A Montage of History
    and Memory
    ) 展은 민족의 애환과 근현대사의 급속한 변화와 역동성을 재구성해서 역사와 기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코리안 랩소리’ 라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우리 역사를 조명하면서 역사를 개념이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읽어 낸다. 즉, 미! ?! 荇玲? 남겨진 역사적인 작품들과 현대작가들이 역사를 소환하고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1부 '근대의 표상(1876~1945)', 2부 '낯선 희망(1945~2011)'로 나눠서 전시하며, 근현대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상, 우국지사의 유묵(遺墨), 조선관련 일본의 우끼요에 등 다양한 시각문화 자료들을 병치시켜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참여작가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구본창, 김기창, 김수자, 박생광, 박수근,
    백기영, 서용선, 이인성, 이종상, 이중섭, 장욱진, 조덕현 등 66명이다.
  • 코리안 랩소디 - 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Korean Rhapsody - A Montage of History and Memory




서용선, 동학농민운동,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200×350cm, 2004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click the image for Zoom!

김옥선 <해피투게더 - 수연과 딘> 디지털 영상 가변크기 200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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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아카이브 1-27 : click을 하여 보십시요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展. 삼성 미술관 리움 입구
루이스 부르주아의 대표작 마망(엄마) 거미를 통해 강력한 모성애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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