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림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후기인상주의, 야수파, 더 나아가
초기 입체주의 화가들이 현대 미술에 중요한 성과를 이룩한 시기였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그보다 전세대의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전통적인 재현 미술과의 단절에서 오는 외적 충격의 긴장감 없이
현대성의 조형 언어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었을 것이다.
미로의 작품이 하나의 적절한 양식으로 정의되기 시작한
1920년대 이전에는 젊은 청년 화가로서 야수파와 입체주의
영향 아래 회화적 실험을 전개하였다.
미로와 같이 작품에서 분명히 식별되는 특이성을 성취한
20세기의 화가는 몇몇 소수에 불과하다.
그의 주제적, 상징적 세계와
그의 독특한 회화적 서법은 개인적일 만큼 분명하다.
예술의 주도적 경향에 동조하지 않는 이러한 특이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은 그 당시 예술과 멀리 떨어진 주변적 예술로 취급되지 않았다.
이와는 반대로 미로의 특이성은 20세기 미술의 전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여러 특이성들 중의 하나로 여겨졌다.
대지의 힘
미로의 관심은 다른 방면에서 지속되었는데 그의 회화 세계에서
근간(根幹)이 되는 자양분은
대지(大地)와의 관련 안에서 찾아야 한다.
미로는 마요르카의 지중해 풍경과 몬트로이그의 대지에 보이는
강한 신비적 교감의 장면들을 그의 본질적 회화요소로서
그의 그림 안에서 실험하였다.
비록 세계적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였지만
그는 시골의 대지와 자연에 대해 깊은 매력을 느꼈다.
그의 많은 그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상의
비례에 맞지 않는 발의 표현은 뿌리를 통하여 힘을
취하고 있는 나무를 유추한 형태로, 사람이 밟고 있는 대지에서
힘을 받아들인다는 그의 확신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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