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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5일 월요일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심수봉 - 그때 그 사람 ('78 대학가요제)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붇습니다.
이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마라.! 늙지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병이 들락거리고.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여덟가지의 큰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과
 
애별리고(愛別離苦)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 등과 헤어지는 아픔
 
 
내가 싫어하는 것들..
원수같은 사람 등과 만나지는 아픔
내가 원하거나 갖고자 하는것
등이 채워지지 않는 아픔
 
육체적인 오욕락(식욕.수면욕.성욕.명예욕)이 지배하는 아픔
등의 네 가지를 합하여팔고(八苦)라고 합니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짐수레와 같은 것입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모든 것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환상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이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
 
 
세상 살면서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피할수 없으면 껴 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종일 울겠습니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종일 얼굴 찌프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일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듯 싸우겠습니다.
 
이 세상 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논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춰논 눈 높이
내가 조금 덜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공간'이 됩니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우리 인간들의 수백억배가 넘는
또다른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으므로
이 공간을 더럽힐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공간을 파괴할수 없는 이유입니다.
 
 
만 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共生)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으니
내 눈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내것 하나 없어도 등 따시게 잘수 있고,
배 부르게 먹을수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닐수 있고,
자연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수 있으니..
 
 
은혜와 사랑을 흠뻑 뒤집어 쓴 사람입니다.
내 머리 조아려 낮게 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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