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암센터 암 통계 살펴보니
기사입력 2013-12-27 03:00:00 기사수정 2013-12-27 15:07:46
복지부-암센터 ‘2011년 암통계’
복지부-암센터 암 통계 살펴보니
경기 수원시에 사는 34세 여성 이모 씨는 2011년 초 갑상샘(선) 암을 진단받았다. 몇 달 뒤 수술을 통해 0.5cm 크기의 종양을 떼어냈다. 지금도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매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서 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별 이상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34세 여성 이모 씨는 2011년 초 갑상샘(선) 암을 진단받았다. 몇 달 뒤 수술을 통해 0.5cm 크기의 종양을 떼어냈다. 지금도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매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서 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별 이상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 씨처럼 초기 갑상샘암이나 초기 전립샘암에 걸린 암 환자는 5년 생존율이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발표했다.이 조사에 따르면 2007∼2011년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66.3%였다. 5년간 일반인 10명이 생존할 때 암 환자는 6, 7명 살아있다는 뜻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라고 부른다. 암이 진행된 정도에 관계없이 암을 진단받은 환자를 모두 통틀어서 집계한 것으로 1996∼2000년 44%, 2001∼2005년 53.8%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기 암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전립샘암 101%, 갑상샘암 100.5%로 오히려 일반인의 생존율보다 더 높았다. 유방암(97.8%), 대장암(93.8%), 위암(93.7%)도 생존율이 높았고 폐암(49.5%), 간암(46.2%), 췌장암(24%)은 비교적 낮았다. 원영주 중앙암등록사업부장은 “갑상샘암이나 전립샘암 환자의 경우 암을 발견한 뒤 건강관리를 더욱 열심히 하기 때문에 약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위 장기나 가까운 조직, 림프샘까지 암이 전이된 갑상샘암의 5년 상대생존율도 100.2%로 높았다. 전립샘암과 유방암도 각각 95.2%와 89.9%로 이에 맞먹는 정도였다. 반면에 폐암(28.7%), 간암(16.3%), 췌장암(12.8%)의 생존율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선 전반적으로 상대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갑상샘암은 69.3%였지만 위암(5.8%), 간암(3%), 췌장암(1.8%)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살면 3명 중 1명(36.9%)은 일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남성(평균수명 77세)은 5명 중 2명(38.1%), 여성(평균수명 84세)은 3명 중 1명(33.8%)이었다.
정부는 1999년부터 전국 단위로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2011년 사이에 암을 진단받고 2012년 1월 현재 살아있는 ‘암 경험자’는 109만7253명. 전체 인구 5011만여 명에서 45명 중 1명꼴로 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말이다.
암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11년에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총 21만8017명. 이 수치는 1999년부터 연평균 3.6%씩, 여성(5.7%)이 남성(1.6%)보다 빨리 증가해왔다.
동아일보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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