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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DSLR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58가지 촬영법(31~58)

DSLR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58가지 촬영법(31~58)  

이미지크기 : 990 x 1315 픽셀

부드러운 분위기로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우선 배경을 흐리는 것이 중요하다. 배경을 흐릴 때는 ➊개방 조리개로 설정, ➋초점 거리가 긴 렌즈를 사용, ➌피사체에 다가가기, ➍꽃과 배경의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찍기 등, 네 가지 항목에 유의하며 배경 흐림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밝은 노출로 담아야 한다. 꽃이나 작은 물체, 여성 인물 사진 등을 찍을 때는 하이키로 찍어야 부드러운 분위기가 더욱 잘 살아난다. 그러나 단지 노출만 밝게 보정하면 노출이 과한 실패작이 될 수도 있으므로 빛이 닿는 방향을 잘 파악하기 바란다. 역광에서 찍거나 흐린 날의 촬영 또는 그늘 등 빛이 부드러운 곳에서 찍으면 콘트라스트가 낮아져 부드러운 분위기로 완성된다. 따뜻한 색상의 꽃은 전체적으로 따스하게 완성해야 부드러움이 표현되므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


매크로 렌즈에는 표준, 중망원, 망원의 세 종류가 있고, 각각의 최대촬영 배율은 1배 혹은 0.5배다. 한편, 매크로 렌즈와 같은 촬영 배율을 얻을 수는 없지만 최단 촬영 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로 찍는 ‘광각매크로’ 촬영도 있다. 화각이 넓어서 배경에 주위 풍경을 넣을 수 있는 만큼, 망원 계통 매크로렌즈와 달리 원근감이 느껴지는 클로즈업 촬영을 즐길 수 있다. 예제사진에서는 렌즈의 최단촬영 거리인 22cm까지 다가가서 촬영했다.

가련한 빛망울을 만들고 싶다면, 일반적인 배경 흐림에 ‘앞흐림’을 더해주자. 피사체 앞뒤가 흐려져 마치 빛망울이 피사체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흐림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대담하게 흐려야 한다는 점 외에도 옅은 색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 주제와 같거나 주제보다 밝은 피사체를 앞흐림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 등이 있다. 색상이 어두운 피사체를 앞흐림으로 사용하면 화면 앞쪽에 탁한 색이 씌워져 역효과를 낸다. 비슷한 색으로 통일하면 정리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등배로 촬영한다는 것은 상당한 고배율로 찍는 것이다. 클로즈업촬영 기회가 많은 필자는 렌즈의 최대 촬영 배율이 등배인지 그 이하인지에 따라 용도를 달리해서 사용한다. 등배로는 꽃의 일부를 클로즈업 하거나 물방울을 크게 찍을 수 있지만, 0.5배로는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크게 찍고 싶을 때는 등배 촬영이 가능한 매크로 렌즈를 쓰는 것이 좋다. 단, 피사계 심도가 매우 얕아서 초점이 빗나가기 쉽다는 점을 알아두기 바란다.

배경을 연출하는 소재로 반짝이는 둥근 빛망울을 넣어보자. 일루미네이션 같은 점광원을 흐리면 둥근 빛망울이 나타난다. 둥근 빛망울을 만들려면 배경을 크게 흐려야 하므로, 배경을 흐리는 네 가지 포인트(p.76)를 적용하자. 조리개를 조금이라도 조이면 각이 질 우려가 있으므로 조리개는 개방하는 것이 기본이다. 원형 조리개를 채용한 렌즈를 선택하면 더욱 아름다운 빛망울을 만들 수 있다.

초점이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말이 모든 사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웃포커스 기법을 이용해 일부러 초점을 흐려서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도 있다. 움직임을 표현하거나 작자의 의도를 강하게 반영한 사진을 찍기 위해 초점을 흐리는 것은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초점을 맞추면서도 흐려주는 노출시 아웃포커스라는 방법도 있다. 물론 실수로 초점을 잘못 맞춘 것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초점은 주제에 또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물방울의 투명함을 드러내 시즐 효과를 연출하려면 노출을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너무 어두우면 색이 탁해져 아름다움이 표현되지 않고, 반대로 너무 밝으면 투명한 피사체인 만큼눈에 띄지 않게 된다. 너무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인상이 될 수 있도록 설정 값은 표준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둥글고 부풀어 오른 물방울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물방울 뒤쪽에 핀 꽃이 물방울 속에 찍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훌륭한 피사체를 찾았다면 매크로 렌즈로 클로즈업 촬영하자. 물방울을 찍을 때는 배경에 색이 있어야 눈에 띄기 쉬우니 이 같은 조건을 찾아보자.

중간조부터 명부까지의 밝은 계조를 중심으로 사진을 구성하는 방법을 ‘하이키’라고 한다. 반대로 ‘로우키’는 중간조부터 암부까지의 계조를 사용해서 구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키는 밝은 영상, 로우키는 어두운 영상이 된다. 촬영 방법으로는 촬영 단계에서의 ‘노출 보정’ 외에 ‘현상 시 설정’ 혹은 화상 처리에 의한 ‘촬영 후 톤 조정’ 등이 있다. 계조 표현을 중시하려면 촬영 단계에서 조금만 보정하고 명부나 암부의 계조를 저장한 뒤, 현상 및 화상 처리로 미세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피사체의 휘도 차나 채도 등을 고려해서 보정방법을 고른 뒤, 풍부한 계조를 표현하는데 주의를 기울이면 완성도 높은 하이키·로우키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촬영 시 노출 보정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이 히스토그램이다. 액정 모니터의 프리뷰 화면에 정보를 표시해 명부나 암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산의 오른쪽이나 왼쪽 끝이 도중에 끊긴 것은 정보가 날아가거나 뭉개졌음을 나타낸다. 디지털카메라에서는 특히 명부의 정보가 날아가기 쉬운경향이 있으니 주의하자. 히스토그램을 보면 노출이 넘치기 쉬운 하늘의 질감이나 깊이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촬영 시 노출을 보정하고, 하이라이트를 활용한 하이키 표현을 할 때는 화면 내 피사체의 휘도 차를 보며 차분한 색채로 화면을 구성하도록 하자. 휘도 차가 크면 명부와 암부 중 한쪽의 계조가 무너져버릴 가능성이 있으니 빛이 닿는 방향에 의한 그림자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또 휘도와 마찬가지로 채도나 색조에도 주의를 기울이면, 밝은 톤 안에서도 다채로운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양한 피사체가 섞인 복잡한 배경을 지닌 풍경에서는 하이키로 만들면 피사계 심도의 효과가 더욱 또렷하게 표현된다. 얕은 피사계 심도를 이용하면 중심이 되는 피사체의 존재감을 높이고 배경을 크게 흐려서 화면을 멋지게 구성할 수 있다. 예제 사진에서는 F값이 가장 작은 ‘조리개 개방’으로 설정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렌즈와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배경은 더욱 흐려진다는 것도 알아두기 바란다.

깊은 피사계 심도로 촬영하면 화면 전체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특히 로우키의 경우에는 암부의 세세한 곳까지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샤프니스가 증가해 화면내의 피사체가 전부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뷰파인더로 화면구석구석까지 들여다보며 정확한 구도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 조리개를 조이면 손떨림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삼각대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조리개를 너무 조이면 회절 현상이 일어나 오히려 초점이 무뎌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하이키나 로우키에 관계없이 구도의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화면 내에 노출이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휘도 차의 관계가 드러나 화면이 번잡해지고, 이로 인해 주요 피사체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있다. 더욱 간결한 구도를 만드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피사체의 휘도 차를 의식하면서 촬영하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톤에 눈길이 가도록 만들 수 있다. 특히 화면 구석 등에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채도’는 마치 꿈속 풍경처럼 현실감 없게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의 시각은 색보다는 밝기의 변화를 중요 정보로 취급하기 때문에 현실 풍경을 뇌에 담은 뒤 뇌의 시각 특성에 맞추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때 색상 별로 밝기를 조정해주면 물체의 명암비가 강조돼 해상도가 높아진다. 한편, 색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억제하는 것은 곧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은 촬영하는 이가 그 장소에 없으면 존재할 수 없으므로, 촬영자 자신이 특정 광경을 마주하고 느낀 것을 객관적으로 재생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리터치는 포토샵의 Camera Raw 플러그인 내에 있는 [HSL/Grayscale] 패널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포토샵의 조정 레이어 [Hue/Saturation], Capture NX2의 [LCH Editor] 등으로도 조정할 수 있다.


색은 감정을 드러내기 때문에 사진 속에 많은 색이 있으면 즐거운 분위기가 된다. 이런 사진도 저채도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채도를 낮춰 그곳에서 느낀 감정 자체를 억제해 버리는 듯한 표현에는 적합하지 않다. ‘슬픔’이나 ‘먼 기억’을 형상화하기 위해 저채도 사진을 만들고자 한다면 화면 속에 포함된 색의 수를 줄여야 한다. 왼쪽 사진을 찍을 때는 회색과 푸른 하늘, 즉 한 가지 색으로만 구성했다.

채도가 낮은 사진은 해상도·명료도를 내기 위해 고(高) 콘트라스트와 조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원본 데이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노출이 금세 넘치거나 부족해져 해상도나 톤의 아름다움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노출. 카메라의 히스토그램이나 하이라이트 경고를 확인하고, 다이내믹 레인지범위 내에 들어가게 찍는 것이다. 또, 계조 보정 기능은 노출 과다를 전자적으로 방지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인 만큼 잘 활용하기 바란다.

해가 지거나 흐린 날 등 콘트라스트가 낮을 때는 플래시를 이용하면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주광 싱크로라는 방법이다. 노출 균형을 잘 맞추면 화면 일부분만 밝아져서 더욱 드라마틱한 작품이 된다. 리터치는 채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L 필터도 콘트라스트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푸른 하늘만 어둡게 하거나 흐린 하늘의 세부를 강조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JPEG 데이터는 카메라 내에서 현상된 완성 데이터로, 색채가 1677만 색, 밝기 단계를 표현하는 계조 수는 256계조로 된 데이터다. JPEG 데이터를 리터치하면 계조가 손상돼 색채가 적어지기 때문에 계조가 날아가 이가 빠진 것 같은 형태의 히스토그램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상태가 되면 하늘의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을 표현할 수 없어 뚝뚝 끊긴 것처럼 나오거나 의도하지 않은 색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화질 열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조 수에 여유가 있는 RAW현상으로 표현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

채도가 높은 사진은 빛의 싱그러움이나 즐거움을 전해주는 만큼,다양한 색을 넣고 찍는 것이 좋다. 이때, 초록과 노랑 등 서로 맞닿아 있는 색이 아니라 보색 관계처럼 서로 떨어져 있는 색상을 넣어보자. 예제 사진의 경우, 하늘은 사이안 블루, 꽃은 마젠타 레드로 보색에 가까운 관계다. 더 밝게 표현하고 싶지만 노출을 조금 억제해야 채도를 높일 수 있는 밝기 영역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색감이 좋은 사진이 된다.

채도가 높은 색을 화면 속에 넣으면 저채도와 고채도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채도가 높은 색만 눈에 띄어 그 피사체의 의미를 강조하게 된다. 단순히 채도가 높은 색을 고르기보다는, 강조했을 때 화면 구성 이상의 의미를 가질 피사체를 찾아보자. 전체적으로는 저채도로 만들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리터치하고,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의 ‘색의 3요소’를 조정하면 된다.

카메라 앵글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은 부감 촬영이다. 눈높이 풍경은 평소에 바라보는 것과 같아 안정감이 느껴지지만 촬영자의 존재가 전달돼 주관적인 사진이 되기 쉽다. 바꿔 말하면 평범하고 기록적인 사진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부감은 촬영자가 풍경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객관적인 시선인 것처럼 보이게 담을 수 있다. 영화나 TV 영상물에도 부감은 종종 등장하는데, 이때 찍히는 쪽을 촬영자와 대등하지 않은 위치에 둠으로써, 한발 물러선 제삼자가 찍는 듯한 표현을 의도하곤 한다. 영어로 부감을 ‘버드 아이뷰(Birds Eye’s View)’라고 한다. 이 역시 인간의 시선이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장소나 피사체를 촬영해도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거리 스냅 사진을 찍을 때 필자가 깊은 흥미를 느낀 피사체 중 하나는 투영된 모습이다. 거울은 물론 쇼윈도, 금속 오브제나 벽, 비가 그친 뒤 생긴 물웅덩이 등에 비친 거리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거울 속 세계다. 투영된 모습 자체도 재미있지만, 거리 스냅의 경우에는 투영된 모습과 그 주변 피사체의 조화를 즐기기 바란다. 특히 쇼윈도의 경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번화한 곳에서 찍으면 투영되는 물체도 많고 시시각각 모습이 변하기 때문에 셔터를 누를 때마다 다른 사진이 나와 매력적이다. 다만 닥치는대로 찍지는 말고 두 피사체의 관련성이나 이야기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렌즈나 촬영자가 화면에 비쳐 사진을 망치는 경우도 있으니 촬영 각도를 잘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의도적으로 자신을 넣어서 찍는 방법도 있다.

화면의 한쪽에 인물을 배치할 경우 시선방향으로 공간을 비우는 것이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인다. 보는 사람은 우선 인물의 눈을 보고 그 방향으로 시선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 대상물이 있으면 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전달되며, 사진 속에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더라도 분명 그 너머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 같은 효과를 시선 유도라 한다. 또, 사람의 시선은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이동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광각 렌즈로 촬영한 풍경에서는 앞쪽의 크게 퍼진 부분에서 좁아지는 곳으로 시선이 이동해 사진에 깊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시선을 유도하면 사진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풍경 사진 가운데 웅대한 대자연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가 하면 바다나 호수, 언덕이나 논밭 등 사람의 기척이 느껴질 법한 곳을 찍은 사진도 있다. 후자의 경우 풍경만 찍으면 스케일도 별로 크지 않으면서 왠지 모르게 외로운 느낌이 나는 어설픈 사진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인물을 작게 점경으로 담으면 살풍경하고 외로운 사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교해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인물이 없는 바다 사진은 깔끔하긴 해도 어딘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점경으로 작게 인물을 넣어주면 포인트가 생겨나 분위기가 달라진다. 인물을 넣을 때는 작더라도 방향이나 위치에 신경 써서 담기 바란다. 점경은 풍경 사진에 가깝지만 인물 혹은 동물이나 자동차 등이 들어가므로 스냅 사진의 촬영법의 염두에 두고 찍어야 쉽게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아름다운 피사체를 찾기보다는 점경이 들어가면 매력적으로 변할 곳을 찾는 것이 더 낫다.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광고 간판을 보게 된다. 광고 사진은 화려하며 모델도 아름답고 멋져서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이를 이용해 스냅 사진을 찍는 방법을 ‘차경’이라고 한다. 그냥 광고판만 찍으면 흔해빠진 사진이 되므로, 인물과 엮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차경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 인물과 광고판을 무턱대고 엮어놓기만 하면 재미가 없다. 광고 속 인물과 실제 인물이 향한 방향이나 입고 있는 옷, 성별이나 세대 등 다양한 차이점은 사진에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광고판과 인물의 거리 차이에 따라서도 사진은 변하므로, 원하는 사진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 매력이지만,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면 일련의 동작을 담아낼 수 있다. 이 효과를 움직임 묘사라고 한다. 이 경우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보다는 정지된 물체를 화면에 넣어야 움직이는 것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슬로 셔터로 찍는다고 해도 피사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셔터속도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달리는 사람은 1/15초, 걷는 사람은 1/4초 정도가 기준이 될 것이다. 또, 피사계 심도에 따라 사진의 인상이 달라진다 . 한편셔터 속도를 정했는데 생각했던 조리개값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조리개를 고정하고 ISO 감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을 찍을 때, 눈앞에 있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콘트라스트가 심한 장면은 노출 변화에 따라 사진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역광의 경우, 배경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빼앗겼다면 거기에 노출을 맞추고 배경의 세부 모습을 확실히 재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앞쪽 풍경이나 인물은 노출 차로 인해 상당히 어둡게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해 인물이나 식물 등을 실루엣으로 첨가하면 밝은 배경이 더욱 강조된다. 실루엣으로 처리하면 인물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보는 이가 상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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