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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7일 금요일

美 전문의 '콜레스테롤 무해론' 4가지 주장


  • 기사


"의사들, 환자 치료보다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는 데만 집착"

기존의 콜레스테롤 이론에 대해 반박한 책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는 미국에서 발간된 뒤 8개국에 번역되는 등 전 세계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저자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前 미국 코네티컷 의대 교수·사진)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책 출간 직후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콜레스테롤을 낮춰야 한다'는 인식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다.
"의사들은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결론에만 의존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를 본 심장병 전문의들은 치료를 하면서 자신들이 논문에서 읽은 내용과 상반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 콜레스테롤 이론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신의 주장과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스타틴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나?

"미국심장학회 같은 공인 기관에서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 의사들은 더욱 휩쓸리게 된다. 학회나 제약회사가 LDL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취급하고 적정 기준을 낮추면,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저 LDL 수치를 계속 낮추는데만 집착할 것이다. LDL을 너무 낮추면 인지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 위험성이 커진다. 스타틴은 급성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처방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의 기능 및 생성·분해 과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약(스타틴) 대신 영양보충제로 심장병을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충분한 근거가 있나? 
"몇몇 영양제는 대사증후군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열쇠다. 특히 코엔자임Q10은 심장의 ATP(심장을 움직이는 에너지원) 생산에 매우 필수적인 영양소로, 평소에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 스타틴을 복용하면 몸속 코엔자임Q10이 고갈되므로 꼭 먹어야 한다. 그러나 혈관에 염증이 있고 동맥경화증이 심해 급성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이 있는 중년 남성에겐 스타틴을 권한다."

―한국인의 음식 섭취 관련해 조언해 줄 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은 해조류, 어류, 두부, 발효된 김치, 녹차 등을 많이 먹는다. 이들 식단에는 당분이 적고 항염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파스타, 빵, 피자 같은 흰 밀가루로 만든 식품을 피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美 "계란·새우 속 콜레스테롤, 인체에 無害"

많은 사람들이 계란, 새우 등 콜레스테롤 식품이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보건부 산하 '다이어트 가이드라인 자문위원회(DGAC)'의 권고를 받아들여, '미국인 식생활 지침' 중 콜레스테롤 하루 섭취량을 300㎎ 이하로 권장하는 조항을 삭제할 예정이다. 44년간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이 사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는 1961년 "콜레스테롤이 심장 질환을 비롯한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경고를 공식적으로 처음 제기했다. 미국 정부도 1980년 '미국인 식생활 지침'에 이 주장을 반영, 2010년 개정판에선 콜레스테롤을 하루 300㎎ 이하로 섭취하라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DGAC는 지난해 12월 위원회를 열어 "콜레스테롤을 음식으로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안 끼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건강한 성인은 계란 프라이, 새우, 랍스터 등을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거나 심장 질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고기, 우유, 버터 등 동물성 기름에 많은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당뇨병 등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이 많이 쌓이면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의학적인 판단이 뒤집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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