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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2일 금요일

중국 여행 1: 구채구,홍기거,계림,산서성

중국여행 개요, 여행상식
[중국 여행 개요]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지나고 중국은 세계 최고의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티벳의 넓고 광활한 파노라마에서 상하이의 이국적인 조차지, 사천의 매운 요리와 칭다오 해변에서의 맥주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의 여행은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또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계속 자라나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다. 조용한 산맥의 마을이나 티벳의 수도원은 당신을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개혁개방 도시에서는 오래된 문명과 현대적인 부산물들이 한데 섞여 끊임없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조금의 위험만 조심하면, 그 소란스러움 안에서 당신의 이야기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중국 주요 관광지]
베이징 천안문, 만리장성, 왕푸징 꼬치거리, 발 마사지
상하이 동방명주, 야경,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
항조우 서호와 실크제품, 수조우의 전통 정원
내몽고 사막과 초원, 양꼬치, 낙타 타기
서안 고성벽, 병마용갱과 양귀비 화청지, 화산 등반
사천 구채구와 황룡의 오색물빛, 마파두부, 쏭판 말 트래킹
운남성 따리 고성과 루구호, 리장 호도협 트래킹
꾸이린 리강 유람, 양수오 전경
황산의 기암운해와 오악(숭산, 태산, 화산, 형산, 항산)
홍콩 야경, 쇼핑, 야시장
[중국 추천 여행기간]중국은 열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지만 땅덩이가 크고 날씨나 도로사정 등 이동에 변수가 많아 시간에 여유를 두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나 여행 취향, 예산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베이징, 서안 등 대도시 한 두 곳만 제대로 여행하는데 최대 1주일, 근교 도시 두 세 군데를 같이 돌거나 투어에 참가한다면 2주 정도가 넉넉하다. 특히 중국에서도 유명 관광지로 꼽는 사천성과 운남성은 그 한 성만 보는데도 최소 2주 정도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매력적인 곳이니 여행계획을 짤 때 특히 참고하도록 한다.

[추천 여행시기]
중국은 큰 대륙이니만큼 지역에 따라 추천 여행시기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겨울 한랭건조, 여름 고온다습의 계절풍 기후를 보이는데 중국/상해/서안을 비롯한 대부분의 여행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봄, 가을이 여행하기 좋으며, 구채구, 황룡으로 유명한 사천지방은 9월 단풍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다우나 그만큼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기 쉽다. 티벳, 내몽고를 포함한 중국 북서부 지방은 10월만 되도 매우 추워지기 때문에 여행하기 힘들며, 동남아에 인접한 중국 남부의 운남성이나 꾸이린은1년 내내 여행 적기라 불리울 정도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나 여름에는 덥고 비가 많이 오니 참고할 것.

또한 춘절(구정)과 중추절(추석)을 포함하여 5.1 노동절, 10.1 국경절은 약 일주일간의 휴가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도 대이동이 일어나는 때라 열차 표 등을 예매하기 어렵고 투어에 참여하기도 복잡하니 여행을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 여행상식]

1. 중국어는 반드시

패키지 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으로 중국을 선택했다면, 숫자를 포함한 간단한 중국어 회화 정도는 반드시 알아가는 것이 좋다.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4성으로 이루어진 중국어 발음이 어렵다면, 여행책자에 등장하는 몇 가지 문장을 적어가 짚어가며 이야기하거나 한문을 이용한 필담으로 대화할 수밖에 없다.
안녕하세요 : 니 하오 你好!
감사합니다 : 씨에씨에 谢谢
죄송합니다 : 뚜이 부 치 对不起
괜찮습니다 : 메이 꽌 시 没关系
잘가요 : 짜이찌엔 再见!
이건 얼마죠? : 뚜어샤오 치엔 多少钱?
저건 뭐죠? : 쩌거 쓰 션머? 这个是什么?
너무 비싸요. 깎아주세요. : 타이 꾸이 太贵. 피엔 이디얼 바 便宜一点儿吧 !
정말 예쁘네요. : 쩐 피아오량 真漂亮
원하지 않습니다. (안 사요. 안 먹어요) : 부 야오 不要
저는 한국인 입니다 : 워쓰 한궈런 我是韩国人
식사를 하고 싶어요 : 워 샹 츠판 我想吃饭
화장실(식당/호텔)은 어디있나요? : 처수오(찬팅/판디엔) 짜이 나알?  厠所(餐厅/飯店) 在那儿?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못하겠어요. : 팅부동 听不懂

2. 흥정은 필수
부르는 가격에서 적어도 30% 이하부터 흥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몇 십 배의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에 사지 말고 주변 가게를 돌아보며 적정 가격을 맞춰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지 않고 돌아서면 자동으로 가격이 뚝뚝 떨어지기도 하니 넉살을 부려볼 것. 또한 미터기가 있거나 정찰제로 운영되는 몇몇의 택시나 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동수단 역시 흥정을 할 수 있으니 미리 주변 현지인들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표 값을 흥정하는 것이 좋다.

3. 팁을 달라고 하는 경우속칭 ‘삐끼’를 이용해 숙소나 음식점을 소개받았거나, 호텔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예의다.반면에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 후 모델 값을 요구하거나, 억지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1USD 상당의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보여지는 친절을 무조건 덥썩 받아들이지는 말 것. 이 때를 대비해 잔돈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도 좋다.
글·사진 제공 : 바람구두를신다 (http://mephisto9.tistory.com/) 

구채구

"구채구 (九寨沟 지우짜이꼬우)를 보지않고 물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쓰촨성 장족 藏族 자치구 안, 9개의 티벳 마을이 위치해있는 곳이라 하여 이름 붙은 구채구. 히말라야가 융기해 생긴 협곡 주변으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원시림과 영롱한 오색 물빛이 놀랍도록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며 보는 사람의 넋을 빼놓는다.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백미, 첩첩 산중에 숨겨진 114개의 호수가 황홀한 물빛을 뽐내고 있는 곳,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천하절경! 그 어떤 수식어로도 구채구를 다 표현하기 어렵다.
구채구는 에메랄드 빛 거울 같은 호수와 수면 아래 그대로 비치는 나무 기둥의 모습이 신비롭기로 유명하다. 온갖 광물질이 녹아난 석회수와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 때문에 강한 옥빛을 나타내는 호수와 계단식 물밭, 운해 흐르는 협곡과 동화 같은 숲길,폭포와 100여 종이 넘는 희귀 식물군까지. 1970년대, 비교적 최근까지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구채구는 보존상태가 매우 뛰어나며, 장이모 감독의 영화 <영웅>의 한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한번 더 유명세를 탔다.
구채구 풍경구는 단풍이 드는 9월이 성수기이며, 하루 종일 꼬박 둘러봐도 부족할 정도로 규모가 크나 어느 한 구석도 놓치기 아쉽다. 중국 40대 주요 명소이자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사진가들의 천국', '세계의 마지막 비경'이라는 온갖 별명을 갖고 있다. 1992년 유엔 세계자연유산위원회(WHC)에 의해 세계자연유산목록에 추가되었으며 언제나 수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극중 이연걸과 양조위가 검을 겨루던 곳, 거울 같은 바다라는 뜻의 징하이 鏡海 호수
수백년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잠들어있어 더욱 원시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구채구 협곡.


* 구채구 여행 정보

- 인천에서 청두까지 직항으로 4시간. 청두시에서 구채구까지 버스로 10~12시간.
- 보통 청두 시내 여행사에서 황룡과 함께 가는 3박4일 투어에 참가해 이동하며 가격은 1000위안 전후. 한국에서 청두까지 직항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채구와 황룡을 함께 보는 상품도 많으니 찾아볼 것.
- 구채구 안에는 오채지 五彩池 등 주요 풍경구를 잇는 작은 관광버스가 다니니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 구채구, 황룡은 해발 3~4천 미터를 오가는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 두통, 구토, 호흡 곤란 등 고산병을 앓을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천천히 쉬어가야 하며, 고산병 약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다. 힘들 경우 즉시 낮은 곳으로 이동한 후 안정을 취한다.
- 구채구 입장권을 구입하면 이틀간 유효하다. 두번 째 날 입장하는 문은 따로 있으니 체크하도록 한다.
- 구채구 내의 풍경지로는 본경탄, 갈대해자, 범해자, 쌍용해자, 수정군해, 수정폭포, 낙일랑폭포, 구채구의 가장 큰 폭포인 진주탄폭포, 오화해, 팬더곰해자, 검죽해, 백조해, 원시삼림 등이 있다.

구채구 진주탄폭포


해발 4천미터를 넘나드는 고산에 위치한 계단식 물밭 '황룡 黃龍' 보통 구채구와 함께 당일투어로 이동하며 초록색, 노란색 석회수가 장관을 이루는 협곡이다. 정상에 황룡사가 위치해 있다.
오묘한 빛의 호수로도 유명한 구채구지만 나의 마음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곳은 진주탄폭포다. 해발 2,433m 진주탄이란 곳은 경사가 있고 울퉁불퉁한 강면위에 수많은 물보라가 일어나는데, 물보라 모양이 마치 큰 조개안의 진주와 비슷하다고 해 지금과 같은 이름이 명명됐다.
진주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경사진 면으로 흘러가서 커다란 폭포를 이루는데 이 폭포를 진주탄폭포라 한다
구채구의 팬더해부터 밑으로 쭈욱 걸어내려오다가 진주탄이란 곳에 이르렀따. 진주탄의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폭포를 이룬다는 사실을 모르고 마냥 걸었다.
이곳의 잔도에 들어선 후에는 절대로 머리를 돌리지 않고 끝까지 잔도를 지나야 하는데 이는 여행길이 아주 순조롭게 된다는 것을 표시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머리를 돌렸는데 쓰촨성 여행이 약간 험난하기는 했다.
잔도를 지나 밑으로 내려오니 경사가 심해지고 물줄기도 거세졌다.
진주탄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여러갈래로 갈라져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었고 물빛은 녹색과 푸른색을 띄고 있었다.
진주탄폭포는 너비 약 200미터, 최대낙차는 40미터에 이른다.
폭포 바로 옆으로 나무 산책로가 마련되 있어 폭포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 할 수록 폭포의 규모는 커지기 시작한다.
구채구에는 여러개의 폭포가 있지만 진주탄폭포는 그 중 가장 아름답고 물살이 거세며,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가장 큰 곳이다. 시원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만 보고 있어도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가는 것 같다.
진주탄폭포는 부산소이온 함량이 아주 풍부한데 평원지대의 백배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천연산소 지대'라고도 불리워진다. 폭포 밑에 걷다보면 떨어지는 폭포소리의 영향도 다소 있겠지만 산소가 많아서 그런지 정신이 더 맑아지는 느낌이다.
글·사진 제공 : 큐빅스의 배낭여행 (http://qubix.tistory.com/)

인간이 만든 1,500km 인공수로, 홍기거


홍기거(紅旗渠)는 붉은깃발을 내걸고 만든 수로라는 의미다.
예로부터 물이 귀해 물부족에 시달리던 하남성 임주시에 사는 주민 30만명이 그들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태항산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1960 - 69년까지 10여년에 걸쳐 1.250개의 산과 152개의 험준한 봉우리를 깎고 다듬고 뚫어서 만든 1.500km 길이의 인공수로로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놀라운 곳이다.

공사 중에 숨진 사람도 무려 80여명에 이르는 난공사였다. 사람이 죽어가면서 까지 공사를 계속 했으니 물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여행 중에 수돗물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석회석 성분이 많아서 물을 사먹어야 하는 나라도 적지 않았는데 이런 면에서 어쩌면 한국은 복받은 나라이다.
어렸을 때는 물을 사먹는 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은 물을 사먹는 시대이다.
있을 때 잘 보존해야 하는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보다는 실리를 위한 개발이 우선시 되는 이시대에 물을 전부 사먹어야 하는 시대가다가 올꺼봐 약간은 걱정이 된다.
주소: 安阳市林州市
전화: 86-0372-6811466 6040080
요금: 60위안
홍기거의 볼거리 중의 하나인 청년동 가는길의 인공수로길.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구불구불 인공수로가 흘러 산책로로 좋다. 청년동까지 약 30여분 정도 걸었다. 바위 윗쪽 부분이 튀어나왔는데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아니면 낙석이 떨어질것도 같다.
우리의 새마을 운동과 비교되는 홍기거는 세계의 기적으로 평가되며 중국의 '현대판 우공이산, 인공천하, 물이 넘치는 만리장성, 지구의 푸른 띠' 로도 불리워지며 '산과 물을 바로 잡는다'는 홍기거 정신을 낳았다.
홍기거는 이곳의 상징임을 말해주듯 홍기거를 이름으로 한 담배, 술등의 특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홍기거에는 하남, 하북, 산서 3개성 접경의 낙사담 폭포, 인공수로 청년동, 홍기거 박물관이 있다.
한글로 써진 안내판이 보이는 것을 봐서는 잘 안 찾을거 같은 이곳도 한국인도 많이 찾나 보다.
위를 쳐다보니 인공수로 윗쪽으로도 길이 만들어져 있다. 저런 절벽에 길 만들기 좋아라(?) 하는 중국인들도 대단하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보운교를 올라가는 코스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와봤다. 사람들이 뭔가 신기한듯 윗쪽을 쳐다보고 있다.
뭔가 있는듯 해서 위를 쳐다보니 절벽에 사람이 밧줄하나로 지탱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절벽의 낙석을 제거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밑에서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소리를 치니 신이 났는지 절벽을 발로 세게 밀어 힘차게 튕기기를 여러번 반복한다. 쇼맨십이 대단했다.
한쪽에서는 인공수로 공사 장면을 재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남자들은 없고 여자들이 커다란 망치를 내리치는 퍼포먼스였는데, 아줌마의 힘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약 30여분 정도 걸으니 청년동이 나왔다. 벽에 써진 커다란 글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는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홍기거에서 가장 난공사 지점인 청년동은 산서성에서 산둥성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수로로 길이 615미터의 동굴을 이 마을의 남녀 청년 300여명이 1년 5개월에 걸쳐 뚫었다고 한다. 
보기에도 무척 어려운 공사였을듯 하다.
인공수로가 흐르는 다른 한쪽은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관광용 보트로 어렵게 건설한 동굴 안에 들어 갈 수 있다.
짧은 도보를 마치고 밑에 내려와서 보니 절벽에 만들어진 길이 더 아찔해 보인다. 모험을 즐기시는 분들은 반드시 시도해 봐야 할 꺼 같다.

계림, 빼어난 풍경

중국 계림은 중국 사람들도 평생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어 할 정도로 천하제일의 산수를 자랑한다.
특히 계림은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기묘한 형태의 봉우리와 종유석 동굴 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계수나무 꽃이 만발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이강유람
계림 여행의 절정 이강유람
계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강유람은 크고 작은 관광명소가 백여 곳이나 된다. ‘백리그림화랑’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가는 곳마다 절경을 이룬다.  이강에는 사절(四絶)이 있는데, 바로 ‘푸른 산, 맑은 물, 기이한 동굴, 아름다운 돌’이다.
또한 이강을 유람하다보면 가마우지라는 새를 배에 싣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까마귀와도 비슷하게 생긴 가마우지는 입으로 물고기를 잡는데 일단 물고기를 잡으면 목으로 삼키지 않고 입 속에 담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이용해 이강의 주민들은 가마우지의 목에 줄을 감아 물고기를 잡는다.
은자암 동굴
은자암은 마치 거대한 천연 분제화분과 같아 유명하다. 은자암 주위는 산에 둘러싸여 있고 복숭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사계절 내내 풍성한 열매가 맺는다. 또한 천애절벽으로 유명하며 암벽등반을 하기에 적격으로 아슬아슬하여 전문가들로부터 계림산수의 걸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은자암 동굴
계림 최고봉 '요산'
요산은 계림 교외에 위치한 해발 100m높이로 계림에서도 최고봉으로 일컫는다. 산 정상 전망대에서는 중국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계림산수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요산 정상까지 1km에 달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과정에 굽이굽이 늘어선 가지각색의 산봉우리와 안개가 감도는 계곡 등 계림의 아름다운 산수가 한눈에 안겨온다. 첩첩 산중에 하얀 구름들이 사이사이 굽이쳐 흐르는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비단 포개놓은 듯한 '첩채산'
첩채산 공원은 계림 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횡단된 산위의 바위가 첩첩이 붙어있어 마치 천연색 비단이 첩첩이 쌓여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중턱에는 기이한 풍동이 있다고 하여 풍동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명월봉 꼭대기에 오르면 나운정이 있는데, 여기서 사방을 둘러보면 계림시의 모든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루 종일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산중턱에 있는 풍동에는 역대 문인들이 남기고 간 시구가 많이 새겨져 있다

5천 년 역사 품은 산서성

4박 5일 중국 산서성을 여행하다

 면산 풍경구의 운봉사. 암반절벽에 난 동굴에 세워져 면산 협곡의 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중국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5,000년 중국역사를 보려면 산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중국 여행지라고 하면 아직 수도 베이징, 동쪽 해안지대의 상하이, 광저우 그리고 내륙의 유명관광지 서안, 계림, 장가계, 우루무치 등의 여행지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산서(山西)'라는 지명부터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참고로 '산서(山西)'는 중국어 발음 그대로 읽으면 '산시'로 읽힌다.  중국에는 '산시'로 발음되는 성(省)이 두 개 있다. 바로 서안(西安)이 성도인 섬서성(陝西省, 산시성, 영어로 Shaanxi)과 태원(太原)이 성도인 산서성(山西省, 산시성, 영어로 Shanxi)이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여행기에서는 이해하기 편하도록 그냥 한자음 표기법인 '산서성(山西省)'을 사용했다. 도시 이름들도 한자음 표기법을 기준으로 하고 필요하면 현지음 표기를 병기했다.

 비행기로 2시간 20분이면 산서성의 성도 태원시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산서성(山西省)은 하북성, 섬서성, 하남섬, 내몽고자치구와 경계를 맞닿고 있다. 황하문명의 발상지이자 '누들로드'의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는 산서성(山西省)은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 속살들이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전 부터다. 이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 날면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시(太原市)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이번 여행길에서 확인해 본 결과 산서성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시설도 점진적으로 정비되어 여행지를 둘러보는 시간도 빨라지고 있었다.

현재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산서성 대표 관광지로는 면산 풍경구, 평요고성, 왕가대원, 진사, 운강석굴, 응현목탑, 현공사 등이 있다고 한다. 비록 근간에 산서성에 외래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산서성의 여행지들은 대부분 상업화되지 않은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순수하고 특히나 한국 여행자들에게 호의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산서성에 가면 상하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사람과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산서성을 '중국 속의 중국'이라 말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단체버스 이용 4박 5일 일정(면산 2박, 평요고성 1박, 태원시 1박)
DAY 1 : 인천 > 태원 > 면산 운봉서원 도착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산서성 태원시 국제공항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됐다. 비행기가 태원시에 도착하기 20분 전 비행기 창밖으로 황토고원 지대가 펼쳐졌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꼭 메마른 황토색 다랭이논 같은 특이한 지형이었다. 여행이 시작되고 현지 가이드의 산서성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야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이해되었다.

 산서성의 전형적인 황토고원 지형(아시아나 항공 기내에서 촬영)
태원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절차나 가이드 미팅은 순조로웠다. 단체버스가 출발하고 현지가이드가 이번 여행일정과 산서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 일행과 함께한 조선족 가이드 C는 산서성에 머무른 지 7년 째라고 한다. 머무른 시간이 긴 만큼 산서성의 역사나 지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면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C가 들려주는 창밖 풍경에 대한 설명과 산서성 역사 이야기들은 별 준비 없이 떠나온 나에게는 단비 같은 정보들이었다.

버스는 먼저 산서성 성도 태원에서 남서쪽으로 170km 떨어진 면산(綿山)으로 향했다. 면산을 먼저 본 후에 다시 북동쪽에 있는 태원시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주요 여행지를 거치는 일정이었다.

면산으로 향하는 버스 차창 밖 풍경이 2011년에 방문했던 영하회족자치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영하회족자치구에서 나를 사로잡았던 백양나무 숲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산서성은 연평균 강수량이 600mm 정도밖에 되지 않는 황토 고원지대가 많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그로테스크했던 지형이 바로 황토 고원지대의 전형적 풍경이었던 것이다. 이런 황토고원지대에서는 토굴형태로 가옥을 짓는 것이 유리했기에 아직도 산서성에는 토굴을 재건축한 주택이 많다고 한다. 이번 일정간 방문하는 여행지 주변에서도 토굴을 파서 생활하는 주민을 종종 목격했다.

역사적으로 산서성은 춘추전국시대의 12열국(列國) 중 하나인 진(晋)나라가 있던 곳이다.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수많은 이민족의 각축지였었다고 한다. 북방 민족들이 중국 대륙을 정벌하기 위해선 만리장성 아래인 산서성을 반드시 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역사 격변기마다 산서성은 후방 중심지 역할을 했다. 덕분에 다양한 민족 문화가 녹아 있는 거대한 박물관이 되어 중국의 장대한 역사와 문화가 새겨져 있다. 중국여행 고수들이 이곳을 '중국 역사와 문화, 예술의 보고'라고 부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버스로 달린 지 3시간 30분. 고속도로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대륙의 접촉사고'를 세 번이나 목격하고, 가이드의 멘트도 이제 잦아들 무렵 면산(綿山) 관광의 거점도시인 개휴시에 도착했다.

개휴시에서 면산으로 오르는 길은 전형적인 사행길(snake road)에 차량 두대가 겨우 비껴갈 수 있는 좁은 2차선이었다. 이런 불모의 지형에 2차선 도로를 뚫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산길을 오르는 버스가 지쳐갈 무렵 네 개의 터널을 차례로 지나고 나니 어스름 저녁 빛에 거대한 협곡이 나타났다. 드디어 면산 풍경구라는 선계(仙界)에 발을 들여 놓게된 것이다.

이렇게 첫날은 공항에 도착해서 면산풍경구로 이동하여 호텔에 체크인 한 후 저녁식사를 즐긴 후, 면산 운봉서원 호텔의 디너쇼를 즐기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운봉서원(雲峰墅苑) 호텔 디너쇼
DAY 2 : 면산 풍경구 미니 트레킹 체험
2일차에는 온전히 면산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발로 걷는 여행이었다. 이동 경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봉사를 둘러본 후, 잔도를 올라 정과사에 갔다. 정과사를 보고 나서는 다시 운봉서원 호텔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고등곡, 개공묘, 개공사당, 서현곡 풍경구, 대라궁, 천교/석채를 둘러보고 운봉서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2일차 면산 풍경구 일정 루트
아찔하지만 쾌감이 느껴지는, 중국의 '그랜드캐니언' 면산(綿山, 몐산)
중국의 자연 치고 웅장하고 거대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겠지만, 면산 풍경구의 자연경관은 각별했다. 해발 2,000m, 길이 25km에 달하는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절벽에 절묘하게 붙어 있어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수식어가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면산은 진나라 대신 개자추의 일화가 전해진 덕에 충효문화의 발원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자추의 일화에서 한식, 청명 같은 절기와 생겨났으며 현재까지도 중국에서는 한식 절기는 매우 유명하다.

면산은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 1년에 1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다. 전쟁으로 많은 고적이 소실되었으나, 기업가들의 투자를 바탕으로 중건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 가고 있다.

※ 개자추 일화

면산은 춘추전국시대 진국(晋)의 '할육구주(割肉救主)'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개자추는 춘주오패 중의 하나였던 진문공(晉文公)의 신하로 진문공이 왕위에 오르기 전 유랑생활을 함께했었다.

객지생활로 진문공이 굶주림에 허덕이자 신하 개자추가 자신의 허벅지살을 도려내어 고기국을 끓여 진문공에 올릴 정도로 충신이었다.

그후 진문공이 왕위에 올랐으나 재야에 있었던 개자추를 깜박 잊고 개자추에게는 어떠한 공신이나 책봉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개자추는 어머니를 모시고 면산에 들어가 은거생활을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진문공이 그를 찾아와 용서를 구하면서 산에서 나올 것을 요청했으나 개자추는 두문불출이었다.

이에 진문공은 면산에 불을 지르면 효심에 지극한 개자추가 어머니의 안위가 걱정되어서라도 노모를 모시고 산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을 질렀으나 끝내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결국 버드나무 아래에서 노모와 함께 불타 죽었다고 한다.

진문공은 크게 슬퍼하면서 성대히 장례를 치르고 이날만은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도록 한 것이 바로 한식의 유래가 된 것이다.

 운봉사

 정과사와 6층 전각인 영응탑

 서현곡풍경구 계곡
도착한 첫날 저녁에는 운봉서원 호텔에 켜진 몇몇 조명이 있을 뿐 그 일대 관광지의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다. 둘째 날 저녁에는 이곳을 찾은 한국 단체손님들 및 우리 일행을 위해서 밤 9시 30분까지 3시간 정도 조명을 밝혔다. 조명을 맘대로 못켜는 이유를 알고 보니 주변 일대 관광지의 조명을 1시간 켜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5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5월~10월 사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때에는 야간 조명을 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면산의 대표적 호텔 운봉서원과 운봉사과 어우러진 야경
면산의 대표적 호텔 운봉서원 옆에는 자그마한 슈퍼가 하나 있다. 하루 일정을 마친 후 이 슈퍼에서 이 지방 특산 맥주를 구입해서 마셔보는 것은 면산 협곡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DAY 3 : 왕가대원, 장벽고보 둘러본 후 평요고성 입성
3일차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면산을 내려오게 된다. 면산을 먼저 본 여행자들 대부분은 면산과 가까운 왕가대원, 장벽고보 등을 묶어서 하루 일정을 잡는다고 한다.

이번 여행기간이 중국의 노동절 휴가가 맞물려 있었던지라 면산을 내려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평상 시에는 40분이면 내려올 수 있으나 이날엔 55분 정도가 걸린 듯 했다. 면산을 다 내려와서 버스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왕가대원에 도착할 수 있다.|

민간의 자금성이라 불리며, 중국의 민간고궁을 대표하는 왕가대원(王家大院, 왕자다위안)명-청시대 산시성의 부유한 상인들이 고향에 지은 큰 집을 통해 당시의 건축과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왕가대원도 산성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왕가대원은 청나라 때 4대 명문 가문의 하나인 정승 왕씨(静升王氏) 형제가 지은 저택으로 면적이 4만 5,000㎡로 1,118칸의 방과 113개 정원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은 이 왕가대원을 '민간의 자금성', '중국의 민간고궁'과 같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왕씨 가문의 시조였던 왕실(王實)은 두부와 소금장사를 해서 거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후 쭈욱 장사만 해오다가 17대손이었던 왕여총(王汝聪), 왕여성(王汝诚) 형제부터 우연한 기회에 관직에 등용되었다. 관직에 오른 두 형제가 청(淸)나라 때인 1796년부터 짓기 시작한 것이 바로 왕가대원이다. 왕가대원은 내부에 교육시설, 방위시설 등을 모두 갖춘 호화 저택으로 300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그 시기 중 50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중국 근대화 시기, 일본과의 전쟁기간 동안 왕씨 일가는 쇠락하여 사라졌지만 왕가대원의 정교하고 우아한 담장과 대문, 처마 밑의 수많은 조각물들은 세월을 이겨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가애 쪽 가옥 둘러보기

 홍문보 쪽 가옥 둘러보기
왕가대원은 크게 동과 서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쪽은 고가애(高家崖), 서쪽은 홍문보(紅門堡)라 불린다. 왕가대원의 길체계를 보면, 남북방향의 도로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동서방향으로 세 개의 길이 있어서 '王'자 형태를 띠고 있다. 중국정부는 교가대원(乔家大院)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하여 놓고 있다.

'천년의 땅굴'이 있는 중국 제일의 옛 군사보루, 장벽고보(张壁古堡, 장비꾸바오)이 마을의 구전에 따르면 장벽고보는 당나라 건립 전 이세민(후에 당태종이 됨)과 치열하게 싸웠다는 수나라 장수 유무주(刘武周)의 근거지로 지하 3층의 땅굴이 둘러쳐진 하나의 성이다. 유무주는 이곳에서 이세민과 마지막 결전을 벌였으나 끝내 이세민에게 패배하고 말았다고 한다. 아직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중국내에서도 아직까지는 산서인(山西人)들의 관광지로만 알려져 있는 곳이다.

 장벽고보 지하터널 입체 지도

 장벽고보 지하 터널 지하 2층

 산서성(山西省)의 수상한 마을, 장벽고보(張壁古堡, 장비꾸바오)의 아이들
지하 땅굴과 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입구를 나올 무렵 장벽고보에 사는 아이들이 우리 일행 주위에 몰려들었다. 즐겁게 소리치고 뛰노는 이곳 아이들과 추억에 남을만한 사진 서너장을 얻은 것은 장벽고보에서 만난 가장 큰 행운이었다.

민속 객잔에서 보내는 고적한 하룻밤, 평요고성(平遙古城 , 핑야오구청)
서주(西周) 시대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2,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평요고성은 중국의 옛 정취가 잘 보존된 곳으로 성벽 둘레 6,163m, 1,260㎢ 면적으로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5대 고성(古城) 중 하나로 ‘중원문화의 보물창고’라 불린다. 성벽과 건축물은 대부분 명나라 때 지어져 명ㆍ청 시대의 건축과 문화, 경제, 사회모습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여행객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평요고성을 찾고 있었다.

평요고성 1박 2일 일정의 첫째 날에는 오후 늦게 여기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오후에 떠나는 1박 2일 일정으로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도착한 첫날에는 객잔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청한다. 이곳의 객잔은 옛 주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형태가 많다. 대부분의 객잔이 사면을 방으로 두르고 가운데에 정원을 꾸민 사합원(四合院, 사합원)이다. 저녁에는 평요대극당에서 인상디너쇼를 보면서 여유롭게 저녁식사를 즐긴 후, 거리로 나가 평요고성의 거리를 거닐며 야경을 감상한다. 청나라 풍이 물씬 풍기는 거리에서 쇠고기 육포에 맥주 한잔은 필수!! 그런 후에 중국의 전통 고택 객잔에서 잠을 청한다.

 중국 전통 경극과 기예공연이 어울어진 평요인상디너쇼

 평요고성 야경

 평요고성 야경

 평요고성(平遙古城, 핑야오구청) 시루(市樓) 야경. 연인과 거닐고 싶은 거리
DAY 4 : 오전 평요고성 거닐기, 오후에 진사 거쳐서 태원시 복귀
눈과 입이 즐거운 평요고성
평요고성 둘째 날에는 객잔 침실에서 깨어나 옛날식 문고리가 달린 고택의 문을 살포시 열고 나와 정원으로 나가 거닐어 본다. 객잔 정원 하늘위로 능수버들 가지들이 햇살을 머금은 채 바람에 살랑대고 객잔 주위에 머무는 새들이 지저귀는 멜로디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아침 식사 후에 고성의 중심지에 18.5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시루(市樓)에 올라 고성 전체 풍경을 조망해 본다. 그런 후에는 도보로 또는 자전거를 빌려 골목 구석구석의 고민가(古民家)를 돌아보면 좋다.

 평요고성 내에 있는 동남해 객잔의 객실 내부 모습

 평요고성 내에 있는 동남해 객잔. 사합원 형태로 지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으로 2년 전의 평요고성 사진들을 검색해 보고 이번에 다녀온 풍경들을 비교해 보자면 평요고성이 근간에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빠른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는 듯 하다. 옛모습을 잃어버리기 전에 남보다 빨리 가봐야 할 여행지가 아닐까 싶었다.

 평요고성(平遙古城, 핑야오구청)의 아침 풍경
태원을 대표하는 고건축물 진사(晋祠)
평요고성을 떠나 차량으로 1시간 정도를 달려 태원시쪽으로 이동하면 진사(晉詞)에 도착하게 된다.  산서성 태원시 서남쪽으로 25km 가량 떨어진 현옹산 자락에 위치한 진사는 태원(太原,타이위안)을 대표하는 고건축이다. 기록에 의하면 북위 시대인 5세기에 처음 지어지기 시작하여 18세기 1300여년에 걸쳐 복원과 확장이 되었다고 한다. 약 16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크고 작은 건물 300여 채가 있다.

 진사 성모전
진사를 둘러보고 나서 저녁 무렵 태원시에 도착해 운수국제호텔에 체크인했다.

운수국제호텔을 나와 오른쪽 30여 미터만 걸으면 자그마한 야시장 골목이 있다. 밤이면 양꼬치 가게가 대여섯개가 들어서 장사를 하는 골목으로 일행들과 야외에서 맥주 한잔 나누기 그만인 곳이었다.

 태원시 운수국제호텔 근처 야시장 골목

 태원시 운수국제호텔 근처 야시장 골목
DAY 5 : 산서박물원과 동호 식초 공장
마지막 날 오전 일정은 산서성박물원과 동호(東湖)라는 상호를 가진  산서식초공장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산서의 역사를  한 눈에 볼수 있는 산서박물원
산서박물원(山西博物院)은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시 가운데를 흐르는 분하(汾河)의 서쪽 강변에 위치한다. 현대식 건물 4층으로 지어진 박물원에는 초장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을 비롯하여, 산서성 도처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가운데 메인건물이 위치하고 메인건물 네 모서리 기준으로 부속건물들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산서박물원(山西博物院)의 동쪽 입구

 박물관 3층에 전시되어 있는 조준(鳥尊)
산서의 특산물 식초를 만드는 '동호' 식초공장
이곳 특산품인 식초 제조과정 견학 및 시음을 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발효실에서 맡는 코를 찌르는 식초 냄새였다. 이곳 식초 냄새만 맡아도 몇개월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현지 가이드의 농담이 우리 일행을 웃게 했던 곳이다.

 동호 식초공장

 동호 식초공장
The End : 두 번, 세 번 와도 질리지 않는 곳, 산서성 
큰 기대 없이 떠났던 이번 여행에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 오래 이어갈 인연을 만들고 돌아올 수 있었다. 산서성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매력을 갖춘 곳이었다. 산서성 쪽으로 여섯 번이나 여행을 와봤다는 중국 여행전문가 한분은 산서성의 여행지들은 두 번, 세 번 와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노라고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만큼 역사와 문화의 깊이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던 곳이나 근간에 많은 사람들이 발길이 찾고 있는 곳, 산서성. 지금까지 이곳을 찾았던 여행자들이 누렸던 그 호젓함이 향후 밀려올 관광객들 물결로 퇴색될까 걱정이 되는 지역이다.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오히려 더디게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되는 여행길이었다.
■ 여행메모
◎ 산서성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적기라고 한다.
◎ 산서성을 여행할 때 필요한 여행준비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 무거운 트레킹화보다는 준 트레킹화를 준비하면 좋다.
- 현지 고도가 높아서 햇빛이 강한 편이다. 썬크림을 충분한 양으로 준비한다.
- 한국 음식(깻잎, 김치, 컵라면)을 일정량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올 때 살만한 선물은?
- 동호 식초공장에서 식초 세트
- 태원 시내에 있는 할인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펀주(汾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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