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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간암을 극복한 혜각스님의 건강 식탁

우리나라 암 발생빈도 5위, 사망률 2위이자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 암으로 손꼽히는 간암. 조기 발견 시 완치될 수 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간암 수술 후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한 혜각스님의
맛 좋은 암 치료 식단과 전문가들의 비밀 레시피를 담은 간암 완전 정복기.


 혜각스님
침묵의 암, 간암
국내 암 사망률 2위,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채 25%가 되지 않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 바로 간암이다.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특별한 증세가 없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이 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간암은 대부분 바이러스(B형 혹은 C형)에 감염되거나 간경변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체가 없는 보균자라면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높긴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간 절제 후 동반되는 합병증이 다른 암에 비해 거의 없어 제때 발견해 치료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간암에 좋은 식재료
간암에 좋은 식재료
요리닥터 최정희가 제안하는 간암에 좋은 식재료
현미, 두부, 닭 가슴살, 청국장, 깻잎, 표고, 우엉, 아티초크, 감초, 불미나리, 인삼
콩, 두부, 청국장이나 닭 가슴살 등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 식단은 간 건강에 유익하다. 우엉의 망간과 이눌린에는 항염 효과가 있고 면역성을 길러주어 간이 약한 사람이라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떡갈나무에서 자란 표고는 항바이러스, 항암 물질을 작용시키는 필수아미노산과 베타글루칸이 함유돼 간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서구에서 수세기 동안 간질환 치료제로 사용된 아티초크를 비롯하여 간염 합병증을 예방하는 감초, 내장을 보호하는 깻잎과 불미나리 등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간 건강에 유익함이 밝혀진 대표 식재료다. 식품으로 먹을 때는 우리 몸에 유익하지만 정제된 건강보조제나 약으로 다량 섭취할 경우 해독 작용을 담당하는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정제된 보조제를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후 섭취하기를 권한다.

 연자미음, 배추치즈전, 청국장버거, 깻잎나물
연자미음, 배추치즈전, 청국장버거, 깻잎나물
연자미음기본재료 연자육 1큰술, 찹쌀 4큰술, 물 6컵, 죽염 약간
만드는 법 1 연자육은 찬물에 담가 10시간 정도 불린 뒤 껍질을 깐다. 
2 찹쌀은 잘 씻어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불린다. 
3 ①과 ②를 믹서에 넣은 뒤 물을 약간 넣고 곱게 간다. 
4 ③을 냄비에 담고 남은 물을 3~4번에 나누어 넣으며 주걱으로 저어 부드러운 미음을 쑤어 죽염으로 간한 뒤 낸다.
배추치즈전기본재료 배추잎 3장, 양파·적양파 ¼개씩, 파마산치즈 간 것·식용유 약간씩
반죽옷 메밀가루·물 ½컵씩, 콩가루 1큰술, 죽염 약간
만드는 법 
1 부드럽고 작은 크기의 배춧잎을 골라 밑동을 다듬고 양파와 적양파는 곱게 채 썬다. 
2 분량의 반죽옷을 만들어 배춧잎을 앞뒤로 적신 뒤 양파채를 섞어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올린다. 
3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 뒤 따뜻할 때 파마산치즈 간 것을 뿌려 낸다.
청국장버거기본재료 간 하지 않은 재래식 청국장 1컵, 모차렐라치즈 2큰술, 죽염·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청국장은 볼에 담고 대충 으깬 뒤 죽염과 모차렐라치즈를 넣고 섞는다. 
2 ①을 동글납작하게 빚어 냉장고에 넣고 굳힌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②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낸다.
깻잎나물기본재료 깻잎 20장, 들기름 1큰술, 표고가루 ½작은술, 집 간장·통깨 약간씩
만드는 법 1 깻잎은 잘 씻어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짠다.
2 ①을 냄비에 넣고 들기름을 넣어 향이 배게 볶는다. 3 표고가루와 집 간장을 넣어 간을 한 뒤 통깨를 뿌려 낸다.
혜각스님의 Healing Life

절기별 자연이 주는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맛 좋은 제철 식단으로 간암을 극복한 혜각스님. 지금은 자연치유식 전도사로 그 누구보다 건강하지만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은 허약체질이었다.
“제 기억 속 어린 시절은 늘 누워 있던 모습이에요. 속세를 떠나 불교에 귀의한 뒤에도 늘 감기약과 소화제를 달고 살았죠. 특히 소화가 안 돼 자주 공양을 걸렀고, 몸은 물에 젖은 낙엽처럼 나른하고 힘들었죠.”
어릴 때부터 아파 누워 있던 기억이 많던 터라 병원을 자주 내원했던 스님은 조기에 B형 간염을 발견했고 빠른 조치로 항체 치료를 받았지만 몇 년 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등이 결려 병원을 찾았던 스님은 암이 척추까지 전이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간 절제술이 없던 25년 전, 척추로 전이된 암을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전보다 통증의 강도는 더해졌고, 살아 있는 송장처럼 몸이 말라갔다. 손발이 잘려 나가는 아픔이 이런 것일까 싶을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견뎠지만 병원에서는 희망이 없으니 퇴원해 남은 생을 정리하라는 통보를 할뿐이었다. 병원을 나온 스님은 지인의 소개로 함양 인산 김일훈을 찾았다. 죽염과 뜸,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로 치유하기를 권한 그의 방법을 그대로 따랐던 스님은 차츰 몸이 회복됨을 느꼈다.
“쑥 뜸을 뜨고 연자, 마늘, 다슬기 등 자연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음식을 채집해 정성 들여 조리하고, 그렇게 몇 년간 자연에 의지한 삶을 살았더니 어느새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집안의 막내로 어릴 때부터 반찬 투정이 심해 주전부리로 끼니를 때우던 스님에게 식(食)을 고치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죽지 못해 견뎠던 통증의 기억을 떠올리며 미련하다 싶을 만큼 알려준 식단을 철저히 지킨 스님은 몇 년 뒤 간뿐 아니라 척추에까지 전이되었던 암도 말끔히 사라졌다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암은 어떤 한 행위만으로는 완치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암에 걸렸다는 건 한 생(生)이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잖아요. 죽음을 넘어 새 생명을 얻으려면 그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몸에 에너지, 생명을 불어넣는 음식이겠죠. 음식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자연히 몸도 바뀌게 되죠. 저 역시 간암에 걸린 후 자연식 생활로 바꾸면서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어요. 늘 누워 생활했던 제가 지금은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남보다 몇 배를 더 움직이고도 힘든 줄 모를 만큼 체력이 좋아졌거든요. 믿기 어려우시다면 오늘 저녁 밥상부터라도 자연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 식단을 구성해보세요. 건강한 먹을거리가 곧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것을 금방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혜각스님과 자연의 삶
요리닥터 최정희 교수의 조언
“25년 전, 말기 간암을 극복하셨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아무래도 자연에서 얻은 좋은 채소와 맑은 공기, 스님의 정신적 수양이 암 극복에 큰 영향을 준 듯합니다. 대개 간암 수술 후의 환자들은 멀미와 구토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병을 더 위중하게 하는 일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양질의 단백질을 넉넉히 먹는 것이 간세포 재생에 효과적입니다. 스님처럼 고기를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기름기를 걷어낸 사골국을 권합니다. 진하게 우려 물처럼 자주 마신다면 수술 후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골국은 복수를 빼는 데도 매우 유효합니다.”
간암 명의 백승운 교수의 조언
“스님처럼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5%가 B형 간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일반인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100배 더 높죠. 황달이나 우상복부 통증과 같은 B형 간염 증상이 간암의 증상과 비슷해 B형 간염 보균자는 늘 주의해 자신의 몸을 살펴야 합니다. 특히 간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데다 간 기능 검사나 간단한 피검사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워 예방이 어려운데요. 가족 중 어머니가 B형 간염 보균자라면 반드시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B형 간염 항체를 생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님처럼 만성 간질환자로 진단되었다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권합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
취재 고윤지 기자 사진 권오경, 이종수 도움말 백승운(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분과 교수), 최정희(백석예술대학 외식산업학과 교수, 요리닥터) 요리스타일링 김영빈(수랏간) 어시스턴트 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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