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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7일 월요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2100년의 한국의 침수 피해 예상 지역

                                                                                                            조선 일보 입력 : 2013.10.07 03:03

세계 과학자 2500명의 온난화 해수면 영향 조사결과, 한국에 적용… 새만금도 피해 예상

한국, 인구 1440만명 연안 거주 - 국토 3.3% 해당, 서울의 5.5배
평택·태안·군산 등 피해 예상… 도로 약 6400㎞ 물에 잠길 듯

지구 온난화가 현재의 속도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는 2100년쯤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3.3%(3330㎢) 정도가 범람하고, 해안가 중심으로 도로 6456㎞(전체 도로의 7.1%)가 침수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330㎢는 서울시(605㎢) 면적의 5.5배이고, 6456km는 경부고속도로(438km)의 15배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6일 '국가 해수면 상승 영향 평가'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해안·남해안 집중 피해

KEI는 지난달 나온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5차 보고서를 토대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과 그 영향을 분석했다. IPCC는 5차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세기 말 지구 해수면은 최대 9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과학자 2500여명이 약 6년에 걸쳐 내놓은 예측치다.

KEI는 최악의 해수면 상승 98㎝ 예측치를 토대로, 기존 국내 연구 중 가장 유사한 해수면 상승치(1.02m)를 비교해 피해를 산출했다. 2100년쯤 주요 시설별로 설계 기준 해수면이 1m 높아질 경우, 해일과 조석, 태풍 피해 등을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것이다. 개별 시설에서 방파제의 역할 등은 일단 감안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국내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 곳은 서해안·남해안 지역이었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평야나 간척지가 많아 지대가 낮은 곳이 많고, 태풍·해일 등의 자연재해도 잦아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도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침수 면적이 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 평택·화성, 인천 강화, 충남 서산·당진·태안, 전남 해남·신안·고흥, 전북 군산·김제 등 11곳이 꼽혔다.

전체 도로의 7% 침수 우려

KEI는 우리나라는 특히 공항, 도로, 산업단지, 원전, 관광 시설 등 주요 시설이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시설로는 인천국제공항, 영광 원자력발전소, 목포신항, 전남·경남에 위치한 산업단지와 해수욕장 등이 해수면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는 지역 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KEI 관계자는 다만 "시설별로 해수면 상승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정도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개별 시설물에 대해서는 좀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원전 시설은 최악의 자연재해에 대비해 지었기 때문에 현재 수준보다 해수면이 1m 높아진다고 해도, 다른 시설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 도로의 침수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금세기 말에 해수면이 43㎝ 정도만 상승하면 도로는 3582㎞만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1.02m까지 상승하면 우리나라 전체 도로 연장(9만563㎞)의 약 7.1%까지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KEI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지역 86개 시군구(2011년 기준)의 총면적은 4만2000㎢(남한 전체의 42%)에 이르고, 인구 1440만명이 연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KEI 조광우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화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해수면 상승도 지금부터 연구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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