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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7일 금요일

별이 있는 풍경의 촬영 방법

이 연재 코너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별 없이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특정 피사체를 찍는 사진가와 그의 작품 및 촬영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천체 촬영의 1인자라 불리우는 누마자와 시게미 씨로부터 감동이 전해지는 별이 있는 풍경 촬영법에 대해 배워 보았다.

리포트┃오우라 다케시 번역┃윤정연 기자

 


캐논 EOS-1D Mark IV / 니콘 AF DX Fisheye-Nikkor 10.5mm f/2.8G ED / 매뉴얼 모드(F2.8, 120초) / ISO 1250 / AWB / 소프트필터, 마운트 변환 링 사용 / 35매 합성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인 ‘모노 호수(Mono Lake)’에서 촬영한 북반구의 별의 궤적입니다. 어안렌즈로 촬영한 35매의 화상을 합성한 다음 어안렌즈의 사영법(射影法)을 초광각렌즈의 사영법으로 변환했습니다.”

  

이 달의 열혈 카메라맨 


누마자와 시게미 Shigemi Numazawa
 
1958년 일본 니이가타현 태생. 지금도 니이가타현에서 살고 있다. 건축설계 일을 하다가 니이가타시의 우정저금회관 플라네타륨에 들어가 방송제작에 종사했다. 1984년에 독립하여 현재의‘JPLinc.’을 설립. 천문 일러스트와 천체사진을 중심으로 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NHK의 천체촬영을 담당해 왔으며 취재차 해외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 <성좌사진 찍는 법>, 등 저서 다수. 
 


그저 별이 좋았던 천체소년 천문 스페셜리스트가 되다


2012년 12월13일 심야, 천체사진가인 누마자와 시게미씨는 본지의 스탭과 함께 일본 군마현의 인적 드문 어느밭에 있었다. 목적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물론 본지의 ‘디지털촬영교실’ 콘텐츠를 위해서, 두 번째는 쌍둥이자리 유성군의 촬영을 위해서였다. 

누마자와 씨와 사진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천체관측이다. 천체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책에 망원경 만드는 법이 적혀있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돋보기 같은 것을 조합해서 박스종이로 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배율은 꽤 높았는데 달을 향해 쳐다봤더니 분화구가 보이지 않아 굉장히 실망했었던 기억이 납니다”라며 웃는 누마자와씨다. 하지만 이 사건이 그 후 더욱 천체에 관심을 가지게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성능이 좋은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천체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그 재미와 깊이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지학부에 들어갔다.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도 생겼다. “참 즐거웠습니다. 학예제를 위해 밤을 새서 20분 정도 되는 플라네타륨 방송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천체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것도 아마 이때쯤일 겁니다.” 그 후 ‘토목건설업계로 가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생각에 도쿄의 건축설계 전문학교에 진학했다. 원래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이전에도 건축투시도를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고. 그때부터 에어브러시를 사용한 천체 일러스트도 적극적으로 그리게 되었다. 또한 현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진에도 깊게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 즈음하여 고향인 니이가타의 친구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니이가타에 새롭게 완공되는 플라네타륨에서 스탭을 모집하고 있다. 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즉시 면접을 보았고 바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 1980년대의 일이었다. 이후 누마자와 씨는 플라네타륨 방송의 원화제작과 사진촬영, 슬라이드 작성 등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일했다. 플라네타륨에서는 4년 정도 일을 했는데 제작한 방송 편수는 총 50여편에 이른다. 그는 1984년에 독립하여 ‘일본 플라네타륨 래버러토리 (JPLinc.)’를 설립했다. 전문서 이외에도 과학잡지 등의 편집과 집필, TV와 플라네타륨용의 방송을 제작했다. 동시에 사진촬영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 이번 취재에서도 평소 좀처럼 보기 힘든 기재들을 잔뜩 보여주며 다양한 각도에서 쌍둥이자리 유성군을 담아내던 누마자와씨. 그 표정은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캐논 EOS 5D Mark III / EF24mm F1.4L USM / 매뉴얼 모드(F1.4, 13초) / ISO 5000 / AWB / 800매 합성
“ 밝은 렌즈와 고감도 설정으로 반딧불을 강조했습니다.” 
 
"별은 가까이서 보거나 만져볼 수 없는 먼 존재 …그렇기 때문에 더욱 별을 알고 싶고 찍고 싶다"
 

캐논 EOS 5D Mark II / 시그마 15mm F2.8 EX DG DIAGONAL FISHEYE / 매뉴얼 모드(F2.8, 3초) / ISO 1600 / AWB /

“전형적인 겨울풍경 중 하나인 돈도야키(음력 정월대보름에 행하는 일본의 행사. 우리나라의 달집태우기와 비슷하다—역자 주)의 불빛에 비친 별이 가득한 하늘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동쪽하늘에서부터 달이 떠오르고 있었지요. 이러한 상황 아래 별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촬영 타이밍과 적절한 노출시간이 열쇠가 됩니다.”

 

캐논 EOS 5D Mark III / 시그마 15mm F2.8 EX DG DIAGONAL FISHEYE / 매뉴얼 모드 (F2.8, 30초) / ISO 3200 / AWB /

“아직 눈이 남아있는 산속의 벚꽃나무와 은하수를 함께 담았습니다. 벚꽃과 은하수의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장소를 결정하고 노출 중에는 적절한 시간 동안 LED펜라이트를 비추어 주었습니다.”

 추구하는 촬영기술1

 
광각렌즈를 이용해 풍경과 함께 멈추어 있는 별의 모습을 담는다
 

촬영지·시각

초승달이 뜨는 시기 전후, 인공광이 적을 때


별로 가득한 밤하늘을 찍고 싶다면 도시에서 떨어진 인공광이 적은 장소를 물색한다. 초승달이 뜨는 시기 정도라면 달빛의 영향도 적다

  

구도

초점을 맞춘 다음 OVF로 조절


먼저 밝은 별에 정확히 초점을 맞춘 다음 광학 파인더로 구도를 결정한다

  

촬영법

조리개 개방에서 30초가 기준


셔터속도 30초까지라면 별의 움직임이 적어 마치 별이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프트 필터로 별을 강조해 주는것도 좋다.
 


캐논 EOS-1D X / EF24-105mm F4L IS USM / 24mm / 매뉴얼 모드
(F4, 30초) / ISO 3200 / AWB / 소프트 필터 사용 / “한밤중에 북동쪽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을 촬영했습니다. 촬영 중 펜라이트로 근경을
비추어 주었는데 나무 위로 눈이 쌓여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겠지요.”

 
소프트 필터로 별에 강약을 주는 것이 퀄리티를 높이는 지름길


처음에는 가장 기본적인 별 사진에 도전해 보자.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촬영장소의 선택이다. “도시에서 떨어진 곳이 좋습니다. 되도록 인공광이 적은 장소를 물색해 보세요. 천체 촬영에서는 지금 어떤 모양의 달이 떠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승달이 떠 있는 시기 전후라면 달빛의 영향이 적어 별이 더 잘 보이니까요.” 카메라를 세팅하고 나면 다음은 초점을 맞출 차례다. 피사체인 별은 휘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지만 AF가 작동하지 않는다. “되도록 밝은 별을 화각의 중앙에 배치하고 카메라의 후면 액정 모니터에 라이브 뷰를 표시합니다. 확실하게 확인 가능한 별을 최대배율까지 확대한 후 루페를 이용하여 MF로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어 보세요.

” 촬영하고픈 별이나 별자리는 미리 성좌조견도 혹은 스마트폰의 시뮬레이션 소프트를 보고 결정해 두는 것이 좋다. “구도를 결정할 때에는 라이브 뷰가 아니라 광학파인더로 변환합니다. 수평은 카메라에 내장되어있는 수평계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 누마자와 씨는 성좌촬영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천체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프트 필터입니다. 이 필터를 사용함으로써 별의 밝기에 대조가 생겨 육안으로 본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사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란다. 

노출은 셔터속도 30초까지가 별이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계치이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조리개값과 ISO 감도를 결정한다. 이번에는 개방 조리개인 F4, 감도는 ISO 3200으로 촬영했다.

북쪽 하늘의 별은 움직임이 느리고 남쪽으로 갈수록 빨라진다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다. 누마자와 씨는 “고감도 노이즈 리덕션을 강하게 설정하면 해상감이 떨어지므로 약하게 설정해 두세요.” 라고 조언했다. 프레임 아랫부분에 눈에 덮힌 나무와 대지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LED라이트로 비추어 주면 그 부분이 밝아져서 효과적이다. 단 주위에 다른 촬영자들이 있을 경우에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

 

OTHER CUT

소프트 필터의 효과를 알자 


소프트 필터를 사용하면 밝은 별과 어두운 별에 밝기의 대조가 생긴다. 육안의 감동에 가까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라이브 뷰의 확대표시를 최대배율로 한 후 루페를 사용하면 보다 정밀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별 촬영에 있어서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소프트 필터다. 누마자와 씨는 KENKO사의 Prosoften A를 애용한다고.


 

지면에 눈이 소복히 쌓여 있을경우 노광중에 LED 라이트로 비추어주면 순백의 눈이 더욱 강조된다. 연필로 가볍게 색을 칠하는 것 같은 감각으로 라이트를 움직여 주면 된다.

  

추구하는 촬영기술 2

 
수십 장의 연속사진을 합성하여 박력이 느껴지는 별의 궤적을 표현한다

 

촬영지·시각

방향에 따라 궤적이 달라진다


북쪽 하늘에서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원형의 궤적을 담을 것인지, 다른 방향에서 선 형태로 담을 것인지 검토한다.

  

구도

완성된 사진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광각에 가깝게 담는 편이 화면에 별의 궤적을 넓게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박력이 느껴진다. 완성된 사진을 상상하면서 구도를 결정한다
 


촬영법

30초, 수십 장의 사진을 합성한다


매뉴얼 모드로 F4, 30초, ISO 3200에서 연사모드로 촬영한다. 나중에 Photoshop으로 합성한다.
 

캐논 EOS-1D X / EF16-35mm F2.8L II USM / 20mm / 매뉴얼 모드(F2.8, 30초) / SI O 1600 / AWB / 소프트 필터 사용
“초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서쪽으로 기울어진 오리온좌를 중심에 배치하고 30초 노출 80매의 사진을 합성했습니다. 촬영 화각이 넓으면 다이내믹한 궤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Blending options의 [Lighten]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1장으로 합성한다


이번에는 별의 궤적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자.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후보정 프로그램에서 합성 후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든다. “[Lighten]은 장시간 노광으로 발생하는 노이즈를 피할 수 있는 테크닉입니다. 게다가 필름카메라 시절, 단 한번의 셔터로 완성했던 사진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어두운 별까지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찍을 수 있지요.” 

그렇다면 카메라를 들고 하늘의 방향을 검토해보자. “북쪽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들면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원형의 궤적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한편 남쪽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들면 선 형태의 궤적이 생기지요. 이렇게 방향에 따라 그려지는 궤적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 특징을 미리 파악해 두면 보다 카메라 앵글을 결정하기 쉬워집니다.

” 렌즈를 선택할 때에는 화각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 별을 가득 담을 수 있고 박력이 느껴지는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점 맞추는 방법은 왼쪽 페이지에서 설명했던 것과 동일하다. 

노출 설정도 마찬가지여서 셔터 속도를 30초로 설정하고 조리개는 F4, 감도는 ISO 3200으로 촬영한다. 물론 소프트 필터는 필수다. “연속촬영 모드로 촬영합니다. 30분 정도의 별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다면 60매를 촬영하게 되는것이죠.” 촬영이 끝나면 이제 합성 작업을 해야 할 차례다. 소프트는 Adobe Photoshop을 사용한다. 누마자와 씨의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카메라 설정의 기준은 매뉴얼 모드, 조리개개방 (여기서는 F4), 셔터속도 30초, ISO 3200. 연속촬영모드로 한다.

 

 

OTHER CUT

 
초광각렌즈라면 박력이 더해진다 
 


15mm로 촬영.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담기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박력이 넘치는 사진이 된다.

 
방향에 따라 궤적의 문양이 달라진다
 

북극성을 프레임에 담으면 동심원상으로 별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Photoshop을 사용한 사진합성

 

① 촬영한 화상을 하나의 폴더에 정리한다.

② 첫 번째 화상과 두 번째 화상을 연다.

③ Action을 기동하고 여기서부터의 작업을 기록한다.

④ 두 번째 화상을 모두 선택하여 복사한다.

⑤ 복사 후 두 번째 화상은 보존하지 않고 닫는다.
⑥ 처음 화상에 복사한 두 번째 화상을 붙여 넣는다.

⑦ 레이어의 Blending options를 Lighten으로 변경한다.

⑧ 화상을 통합한다.

⑨ 여기까지의 작업을 기록한 시점에서 Action기록을 멈춘다.

⑩ 촬영한 폴더 중에서 첫 번째 화상 (지금 열고 있는 것과 같은 이름의 화상)을 밖으로 뺀다.

⑪ [파일]메뉴에서 [Automate]→[Batch]를 선택한다.

⑫ 기록한 Action을 선택한다.

⑬ Source를 [Folder]로 하고 화상이 들어있는 폴더를 선택한다.

⑭ [OK]를 누르고 처리가 종료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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