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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4일 화요일

미래의 과학의 발전

입력 : 2017.07.04 19:33 | 수정 : 2017.07.04 19:34


세계쩍 과학자·창업자들 소개
자외선·적외선 보여주는 AR안경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풍선로봇
인공지능 로봇세 도입 주장도

/조선DB

“2030년대가 되면 인류는 화성(火星)에 도시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바스 란스도르프 마스원 최고경영자)

“10년 뒤면 시속 1000㎞가 넘는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비봅 그레스타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회장)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만약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위협이 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4일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급변하는 미래 시대로의 진입’ 세션에는 세계적 과학자들과 스타트업(초기 창업 기업) 창업자들이 나서 인공지능(AI),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우주개발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청중은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미래 기술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이들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급변하는 미래 시대로의 진입’ 세션에서 비봅 그레스타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회장이 차세대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터널을 달리는 캡슐형 열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2032년 화성 이주 시작
‘지구 너머’라는 주제 강연을 위해 연단에 선 란스도르프 마스원 최고경영자(CEO)는 “우주를 향한 대항해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란스도르프 CEO가 2011년 설립한 마스원은 화성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 화성에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인 우주선을 보내 화성에 농장과 공장을 건설하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1차 이주자 모집에는 전 세계에서 19만명이 지원했고 100명의 최종 후보자가 훈련을 받고 있다. 란스도르프 CEO는 “대규모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우주 로켓, 화성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우주복, 화성을 달리는 자동차 같은 기술 개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2032년 첫 화성행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란스도르프 CEO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화성 이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도전”이라며 “화성에서 사용할 의료와 심리 상담 방법도 새로 개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화성 이주에 도전하는 것은 마스원뿐이 아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항공업체 보잉도 화성 식민지 개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레스타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회장은 미래의 교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진공 터널 속에 자기장을 걸어 캡슐형 열차를 먼 곳으로 총알처럼 쏘아 보내는 하이퍼루프는 미래 교통수단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한국 연구소와 대학들이 하이퍼루프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하이퍼루프 실험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 기술의 부작용도 미리 대비해야
알렉스 르브런 페이스북 인공지능연구소 매니저는 “인공지능은 창조와 직관이 인간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르브런 매니저는 사진 일부만 보여주면 나머지 풍경이나 사람 얼굴을 복원하는 기술, 화풍을 지정해주면 세상에 없던 그림을 그려내는 프로그램 등 페이스북이 개발하고 있는 각종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했다.

미국 증강현실 스타트업 레이리얼리티의 레이먼드 로 CEO는 가시광선과 함께 자외선과 적외선까지 보여주는 증강현실 안경을 직접 착용하고 발표에 나섰다. 로 CEO는 “이 안경을 쓰면 물건의 온도를 만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의사는 체온계 없이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면서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정확하게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기술은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데니스 홍 UCLA(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 교수는 몸통을 풍선으로 만들어 넘어지지 않고 물 위를 걸을 수도 있는 로봇 ‘발루’를 선보였고, 영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코니쿠의 르노드 르노 본부장은 사람의 신경세포를 모방해 초소형 수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바이오 칩 시제품을 공개했다.

세션 참석자들은 기술 발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로돌프 젤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수석 부회장은 “사람을 위협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인 만큼 개발자들에 대한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 도입으로 생길 수 있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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