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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1일 화요일

혈관건강, 집중 분석

입력 : 2015.05.31 11:00

해피에이징 프로젝트 2

오래 사는 건 모든 이들의 꿈. 하지만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면 오래 살 수 없을뿐더러 오래 산다 해도 행복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야 하는 법. 좀더 건강하게,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해피에이징 프로젝트’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남자가 혈관이 비치는 사람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다.
남자가 혈관이 비치는 사람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다.
“당신의 손은 깨끗합니까? 당신의 치아는 깨끗합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혈관은?”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손과 치아에서는 거침없이 대답하던 이들도 혈관에 대해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한 번도 혈관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관심에서는 먼 혈관이지만 질병과는 무척 가깝다. 특히 순식간에 생사를 가르는 심뇌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의 노화는 혈관에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주민등록증에 찍힌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그렇기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혈관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당연한 일. 혈관건강의 맥을 잘 짚어야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CHAPTER 1 인간의 수명은 혈관건강에 따라 좌우된다

세포의 신진대사를 위한 필수 요소, 혈관
혈관은 말 그대로 혈액이 흐르는 관이다. 고작 혈액이 흐르는 관인데 왜 잘 관리해야 하느냐고 묻는 건 너무 단순한 질문이다. 거짓말 같지만 혈관만 제대로 관리해도 큰 병 없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한동하한의원 한동하 원장은 저서 <혈관을 의심하라>에서 “혈관이 건강하면 100년을 산다”고 말했다. 그만큼 혈관건강은 장수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하는 필수 조건이다.

우리 몸에는 60조 개의 세포가 있다.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건 혈액이다. 이 혈액이 세포로 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로 혈관이다. 아무리 맑은 피가 흘러도 혈관이 없다면 인체에 공급받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 몸에 있는 혈관은 동맥과 정맥 그리고 모세혈관으로 나뉜다. 심장에서부터 몸의 말단까지 이어지는 것이 동맥이라면, 다시 말단에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관이 정맥이다. 모세혈관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혈관이다. 모세혈관은 혈관의 90%를 차지한다. 매우 가는 혈관이 그물모양으로 세포를 덮고 있는데, 산소와 영양소는 모세혈관을 통해 세포로 운반되고, 세포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은 모세혈관을 통해 배출된다.

          혈관 구조도
혈관 구조도
혈관의 구조

동맥
내막, 중막, 외막으로 구성돼 있다. 내막은 얇은 내피세포(혈관, 림프관, 심장의 안쪽 벽을 덮는 세포)로 돼 있고, 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혈관벽에 핏덩이가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물질을 분비하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관여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중막은 근육세포와 탄력섬유, 콜라겐으로 구성돼 있고, 세 개의 막 중 가장 두껍다. 심장 박동 때문에 생기는 압력을 지탱하고 파동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외막은 섬유 조직으로 돼 있으며 동맥이 압력을 받아도 쉽게 터지지 않도록 한다. 외피는 웬만한 압력을 견뎌야 하기에 질긴 편이다.

정맥
동맥처럼 내막, 중막, 외막으로 구성돼 있다. 정맥의 벽은 얇아서 혈관을 확장시키기 쉽고, 혈액을 담기에도 수월하다. 정맥에 있는 판막은 피가 한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동맥에는 판막이 없다. 정맥은 동맥에 비해 혈관벽이 얇고 근육세포도 적다. 혈압의 영향도 강하게 받지 않아서 혈관이 손상되는 일이 동맥보다 덜하다. 그래서 동맥처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혈관 노화는 전신 건강을 위협한다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각종 질병이 생긴다. 수족냉증은 물론이고 중풍으로 팔다리가 마비될 수 있다. 남성의 발기력도 떨어지고 뇌경색, 뇌졸중, 치매 등 뇌혈관질환과 심근경색, 협심증, 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 등을 유발한다. 다리 통증도 유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221명을 대상으로 혈관검사를 실시한 결과, 49.3%인 109명의 혈관에서 동맥경화증을 발견했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서 딱딱해지거나 혈액 중에 있던 지방 성분이 혈관벽에 쌓여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대표적인 병은 동맥경화다. 동맥이 단단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죽상경화증도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 안쪽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을 막는다.

생활습관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도 혈관 노화와 관련 있다.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를 때 혈관벽에 부딪혀서 생기는 압력이 혈압인데, 혈관이 딱딱해지면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내도 혈관이 유연하게 늘어나지 않아 혈압이 높아진다. 또 혈전(피가 굳은 작은 덩어리)이 생겨서 혈관이 좁아졌을 때도 혈액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한다. 혈액이 혈관에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심장이 더 힘차게 혈액을 내보내야 해서 심장비대증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서 혈당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혈액 속에 있는 최종당화산물이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을 생성한다. 당뇨병은 망막이나 신장 등 미세혈관 합병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혈액에 지방질이 과다해서 생기는 고지혈증은 혈관 내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혈관을 좁아지게 한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혈관의 노화과정
혈관의 노화과정
혈관의 노화과정1 혈관벽이 매끄럽고 깨끗한 건강한 상태다.
2 혈압 등으로 인해 혈관벽에 상처가 생기면 콜레스테롤이 침투해 뭉친다.
3 딱딱한 섬유질이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덮어서 혹을 형성한다.
4 염증과 고혈압으로 인해 섬유질 덮개가 찢어져 혹 안의 물질이 혈액으로 나오고 여기에 혈전이 달라붙어서 혈관이 막힌다.


          확대된 혈관안에 사람이 그려져 있다
확대된 혈관안에 사람이 그려져 있다
혈관 노화의 주범은 콜레스테롤 덩어리
동맥 가장 안쪽 내피에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 혹이 생기면 그때부터 혈관이 막히기 시작한다. 이 혹이 점점 커질수록 혈관이 좁아지고 혹 표면에 혈소판이 뭉쳐 혈전이 생긴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이 왜 달라붙는 걸까.

혈액 속에는 지단백이 있는데 지단백 중에 LDL(저밀도 지단백) 입자가 동맥의 내피세포 아래로 들어간다. LDL 입자는 대개 혈관 속으로 다시 빠져나가는데, LDL 입자가 내피세포 아래에 오래 머물면 산화가 일어난다. 산화된 LDL 입자는 대식세포(면역을 담당하는세포)에 잡아먹히는데, LDL 입자를 잡아먹은 대식세포는 거품세포가 돼서 죽는다.

그러면 그 자리에 콜레스테롤 결정이 남아 지질핵이 만들어진다. 이 지질핵이 많아지면 사소한 물리적 충격이나 자극에도 혹이 터진다. 혹은 이물질이기 때문에 혈액 응고 반응을 일으켜 점점 더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혈관 나이는 신체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다안타깝게도 혈관 노화는 막을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자연스럽게 퇴화하기 때문이다. 혈관 내막에 본격적으로 손상이 일어나는 것은 대개 성인이 된 후이지만 실제로 혈관 노화는 열 살 이전부터 시작된다.

혈관 나이는 반드시 신체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면 신체 나이보다 훨씬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등 자극적이고 지방이 많은 식사를 자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할 때 현대인의 혈관 나이는 신체 나이보다 훨씬 더 높아지고 있다. 거꾸로 얘기하면 나쁜 생활습관만 개선하면 그만큼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말이다.

          혈관 나이 자가 설문표
혈관 나이 자가 설문표
올바른 생활습관은 혈관건강 되찾는 지름길혈관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건 올바른 생활습관에서부터 시작한다. 적게 먹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며,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혈관이 이미 망가졌다고 포기하지 말자.

혈관 질환 치료술도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첨단 스텐트와 줄기세포 치료법 등이 개발되고 있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시술법과 수술법, 약품도 나오고 있다. 혈관질환은 치료 후 재활을 하면 예후가 더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 병원에서는 혈관질환자들의 재활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혈관의 노화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도 혈관 관리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이다. 혈관은 70% 이상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검사하면 이미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아 평소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의 두께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는 혈관초음파검사다.

주로 경동맥을 검사한다. 피부 가까이에 있어 초음파로 잘 보이기 때문에 동맥의 두께를 확인하기 수월하다. 경동맥 두께가 0.7㎜ 이하면 정상, 1㎜가 넘으면 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혈관 나이는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혈압측정 등의 결과를 종합 판단하는 방법, 혈관 및 초음파 검사나 맥파를 이용하는 방법, 전자선단층촬영법(EBT) 등이 있다. 평소 생활습관을 검사해서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CHAPTER 2 잘못된 생활습관이 혈관건강을 망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삼겹살, 갈비, 닭 껍질 같은 기름진 육류, 달걀노른자, 오징어, 새우, 버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불필요한 지방이나 유해 콜레스테롤이 몸속에 쌓이면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생성된다. 플라크는 혈관 내벽에 붙어 형성하는 찌꺼기 같은 물질을 말하는데, 혈관 내경을 좁히고 혈관을 굳게 한다. 게다가 플라크는 쉽게 찢어져 혈전이 생기기 쉽고, 한번 생긴 혈전은 눈덩이처럼 커져 혈관을 막아버릴 위험이 있다.

흡연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단 한 개비만 피워도 수축 상태가 30분간 지속된다. 하루 한 갑 이상 피운다고 하면 그 시간이 끝도 없이 늘어나게 되는 것. 수축으로 인해 혈관에 가해지는 위험은 상상 이상이다. 또 흡연하면 몸속 유해산소 생성이 촉진돼 혈관 내막이 손상되고, 이는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만들어지는 활성산소가 혈관 노화를 촉진시킨다. 활성산소는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 가운데 일부분이 변화해 생성되는 물질. 스트레스에 맞닥뜨리면 교감신경이 긴장해서 혈관이 강하게 수축되고, 일시적으로 혈류장애가 발생한다. 긴장이 풀리면서 혈액이 다시 정상적으로 흐를 때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진다. 활성산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부위가 혈관이기 때문에, 활성산소량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증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 부족
운동은 몸속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만들어 혈관에 좋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운동량이 부족해지면 간접적이지만 혈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량이 적어지면 지방이 축적되기 쉬워진다. 이는 혈관질환에 치명적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상지질혈증이나 고혈당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혈관이 퍼져있는 심장 그림
혈관이 퍼져있는 심장 그림
고혈압
혈압은 혈관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상 혈압인 사람은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유연하기 때문에 항상 적절한 혈압을 유지한다. 하지만 혈압이 높으면 혈관에 지속적으로 강한 압력이 가해진다. 그 충격이 이어지면 혈관벽이 손상되고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은 크게 3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고혈압은 특히 중간에 있는 근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커지게 만들어서 결국 혈관을 좁아지게 한다.

당뇨병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해지면서 혈액 속에 당분이 많아지는 당뇨병은 혈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당분을 다량으로 함유한 혈액이 흐르면 혈관이 노화되기 때문이다. 여러 부위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데 눈 혈관이 손상돼서 나타나는 ‘당뇨병성 망막증’, 신장 모세혈관이 막혀서 일어나는 ‘당뇨병성 신증’ 등이 있다. 특히 혈관 내막세포 기능에 이상을 초래해 플라크 형성을 촉진시킨다. 이에 따라 혈관 내 혈전이 많이 만들어져서 동맥경화증까지 불러온다. 큰 증상 없이 합병증을 불러온다는 것도 당뇨병의 위험성이다. 당뇨 합병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증, 족부궤양 등 혈관과 관계된 질병이 대부분이다.

이상지질혈증이상지질혈증 역시 혈관질환 대표 인자 중 하나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져서 산화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을 뚫고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안에서 쌓이게 되면 혈관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혈관건강을 지키려면 지방이 혈관에도 쌓이는 비만을 탈피해야 한다. 특히 가슴, 팔, 엉덩이에 있는 피하지방보다 허리와 복부에 있는 내장지방이 혈관건강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비만은 인체에 남는 에너지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서 내장지방의 지방세포에 쌓이게 한다. 몸속에 축적되는 중성지방은 좋은 역할을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과 심장에 연결된 혈관에 발생하는 심장혈관질환을 부른다.

CHAPTER 3 혈관 문제로 나타나는 질병은 어떤 게 있나
동맥경화증
혈관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병.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말한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등이 원인이 돼 혈관의 내피세포에 손상이 오는 것이다. 혈관 가장 안쪽에 있으면서 혈액과 접촉하는 부위인 내피세포가 위험에 노출돼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해당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동맥경화증 혈관의 예시 그림
동맥경화증 혈관의 예시 그림
동맥경화증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조기 진단이 어렵다. 내피세포 손상에서 시작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허혈 증상이 생기기까지 5~10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위험 요소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게다가 동맥경화증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장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될 수 있고, 심하면 돌연사할 수 있는 위험도 커진다.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리로 가는 혈관에 혈류장애가 일어나는 동맥경화증은 말초혈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대동맥류 예시 그림
대동맥류 예시 그림
대동맥류
혈관이 병적으로 확장돼 생기는 질환. 정상적인 혈관이 아니라 딱딱한 혈관에서 생기는 것으로, 동맥경화증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나이가 적은 이들보다 많은 이들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대동맥류는 기전, 모양, 위치 등에 따라 분류되는데, 크게 보면 복부 대동맥류와 흉부 대동맥류 두 종류다. 

복부 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서 초음파나 복부 X 레이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동맥류 팽창이나 파열에 의해서 급작스럽게 통증이 나타나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둬야 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내·외과적 응급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복부 대동맥류가 생기면 대개 내과적 치료를 한다. 급작스런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무증상이어도 혈관 직경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경우에는 외과적인 시술을 한다. 흉부 대동맥류는 대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조용한 만큼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대동맥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혈액이 좌심실로 역류되는 급성 대동맥 판막 폐쇄부전증이나 심장 기능이 약해져 전신에 혈류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대동맥류가 주변에 위치한 장기들을 눌러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동리 박리 예시 그림
대동리 박리 예시 그림
대동맥 박리
장기간에 걸쳐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 대동맥류라면, 대동맥 박리는 혈관 중간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혈관의 중간층이 압력을 받으면 혈관이 얇아지면서 파열된다. 대동맥 박리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70%가 고혈압이 있을 만큼 고혈압은 주요 원인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주로 50~60대에서 자주 발병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으로 명치, 어깨 사이 등에서 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과 심한 발한이다. 그 외에 실신, 심부전, 급사가 나타날 수 있다. 대동맥 박리가 심해지면 뇌졸중, 허혈성신경장애,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손상까지 이어진다. 대동막 박리로 진단받으면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 

약물을 사용해 통증을 줄이고 혈압 저하를 유도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합병증 위험이 없는 경우 대개 외과적 수술이 시행된다. 내막이 파열된 부위를 찾아서 절제하고, 박리된 대동맥 부위를 인공 혈관으로 대체시키는 수술이다.

Chapter 4 건강검진표로 알아보는 혈관건강 적신호
LDL 콜레스테롤
간에서 만들어지거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몸에 흡수돼 체내 각 조직으로 운반되는 것이 LDL(저밀도) 콜레스테롤이다. 그런데 혈관 속에 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일부가 세포로 운반되지 못하고 혈관 벽에 쌓이게 된다.

특히 B형 LDL 콜레스테롤은 입자가 작고 밀도가 높아 혈관 벽에 쉽게 달라붙는데, 이 때문에 혈관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 이상으로 나온다면 혈관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HDL 콜레스테롤
고밀도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혈액 속에 있는 나쁜 지방 성분인 LDL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돌려보내 분해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보다 낮게 나온다는 것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요소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혈관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이 1㎎/㎗ 감소할 때마다 협심증 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60㎎/㎗ 이상이 정상이다.

          혈관건강 검사 상단부
혈관건강 검사 상단부
호모시스테인
우리 몸에는 여러 장기와 혈관의 벽을 구성하는 물질인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있다. 이 아미노산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만드는데, 그것이 호모시스테인이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 벽을 파괴시키면서 혈전을 만든다.

이뿐 아니라 혈압 조절 기능을 하는 프로시타시클린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해 고혈압이나 여러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뇌혈관을 수축시켜 치매를 유발하는 인자 역시 호모시스테인이다.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정상 수치는 12umol/ℓ이며, 14umol/ℓ 이상이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의미한다. 그런데 혈관 벽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 벽이 딱딱해진 사람은 혈관 벽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혈액이 혈관을 통과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는 것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심뇌혈관질환에 노출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혈압은 심장의 심실이 수축해 혈액이 동맥 속으로 밀려나갔을 때의 혈압을 의미하는 ‘수축기 혈압’, 심장이 수축하기 직전인 이완기의 혈압인 ‘확장기 혈압’으로 구분한다. 보통 정상 수축기 혈압은 120㎜Hg, 확장기 혈압은 80㎜Hg이며, 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의 차이를 의미하는 맥압은 40㎜Hg가 정상이다. 다만 혈압은 식후나 운동 상태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기도 한다.

          혈관건강 검사 하단부
혈관건강 검사 하단부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
혈관 노화의 지표이자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에 이용되는 수치다. 혈관이 노화되고 동맥경화증이 진행된 사람의 경우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상에서 관상동맥이 흰색으로 밝게 보인다. 이를 석회화라고 한다. 

검사를 통해 석회화 정도를 점수화해 칼슘 점수로 표시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관상동맥에 협착이 있을 확률이 높고,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정확한 기준 수치는 연구마다 다르다. 다만 100 이상인 경우 위험 인자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400~600 이상일 경우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APTER 5 당신의 혈관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
맥파전달속도검사
파동을 통해 혈관이 얼마나 딱딱한지 알아보는 검사다. 몸 한쪽에서 생긴 파동이 혈관을 통해 다른 쪽으로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검사한다. 경동맥과 허벅지의 대퇴동맥 또는 손목과 발목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파동이 빨리 전달될수록 혈관이 딱딱해졌음을 나타낸다. 혈관이 탄력적이라면 파동을 받는 순간 출렁거렸다가 받아치므로 속도가 느려지지만, 딱딱하다면 파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쳐서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도플러혈관 속 혈액의 흐름을 소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검사. 검사하고 싶은 혈관 근처에 기계를 대고 초음파를 전달한다. 초음파는 혈관 속 적혈구에 부딪혀서 돌아와 기계를 통해 소리를 내는데, 혈류 속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그래서 소리를 통해 피가 잘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초음파
초음파
초음파
가장 보편적인 검사다. 고해상도 초음파가 출력해내는 영상을 통해 혈관의 두께, 혈관 속에 지방 찌꺼기가 쌓인 정도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피부 위에 초음파가 나오는 탐촉자를 올려놓고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혈관 상태를 볼 수 있다. 

보통 목에 있는 경동맥을 많이 확인하는데, 뇌로 가는 혈액은 대부분 경동맥을 지나가므로 경동맥을 보면 뇌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동맥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있으면 심장 혈관도 비슷한 상태일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도플러검사와 초음파 기능을 합친 도플러초음파검사가 주로 쓰인다.

         CT
CT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관상동맥질환이 있는지, 혈관에 미세한 출혈이 있는지, 혈관을 좁게 만든 지방 찌꺼기의 상태가 어떤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을 본다. 

CT의 경우 혈관이 잘 보이도록 하는 조영제를 팔에 주사하고 X선이 나오는 원형의 큰 기계에 들어가서 촬영한다. 혈관을 가로로 자른 단면을 볼 수 있다. MRI는 몸에 고주파를 쐈을 때 몸에서 나오는 메아리 같은 신호를 영상화해 보는 검사이며, 조영제가 필요 없다. 혈관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다.

CHAPTER 6 좁아지고 막힌 혈관 되돌리는 시술과 수술
혈관성형술
What
좁아진 혈관을 풍선과 금속 그물망으로 넓혀주는 시술법.

When
혈관이 막혀서 숨 쉬기가 힘들어지고 팔다리가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뇌혈관질환이 생겼을 때 시행한다. 심장, 뇌, 다리 등의 혈관에 주로 쓰인다.

How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뚫고, 금속 그물망인 스텐트로 고정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4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1단계는 막힌 곳을 정확히 찾는 단계다. 

사타구니 등의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철사 관(카테터)을 막힌 부위까지 넣는다. 이 카테터를 통해 조영제를 넣어서 혈관이 좁아진 위치를 세밀하게 파악한다. 2단계는 풍선이나 스텐트 등이 들어갈 수 있는 철길을 만드는 단계다. 가느다란 유도철선을 넣어서 각종 카테터가 이 유도철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게 만든다. 

3단계는 풍선을 넣어서 길을 뚫는 과정이다. 접힌 풍선이 달린 카테터를 유도철선에 끼워 혈관으로 넣고, 풍선을 적당히 부풀린다. 혈관을 막고 있던 지방 찌꺼기(플라크)가 동굴이 폭파되듯 바스라진다. 4단계는 스텐트를 이용해 동굴을 견고히 하는 단계다. 

부풀어진 풍선을 빼고, 새로운 카테터를 넣는다. 이 카테터에는 접힌 풍선과 스텐트가 달려있다. 3단계에서 넓힌 만큼 스텐트 속 풍선을 다시 부풀려 겉을 싸고 있던 스텐트가 펴지게 만든다. 이후 풍선을 빼면 몸속에 스텐트만 남아서 혈관이 넓어진 채로 고정된다.

          혈관성형술
혈관성형술
스텐트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몸속에 들어간 금속이 이물질처럼 작용해 혈관을 다시 좁히거나 상하게 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우선 스텐트 두께가 기존 것(150마이크론)에서 절반 정도(70마이크론)로 줄었다. 겉에 약물이 발린 스텐트도 나왔다. 

이 약물은 6~18개월에 걸쳐 몸에 흡수되면서 혈관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게 한다. 아예 스텐트가 몸속에서 녹아 없어지는 것도 나왔다. 금속이 아닌 조직 성분으로 만들어진 스텐트는 삽입 후 2~3년 뒤면 사라진다. 이 스텐트 겉에도 혈관세포 증식을 막는 약물이 발라져 있어서 한 번 뚫어놓은 혈관이 쉽게 다시 좁아지지 않고, 금속으로 인한 부작용도 생기지 않는다.



         혈관 수술 하는 의사
혈관 수술 하는 의사
혈관우회술

What
막힌 혈관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법.

When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카테터가 들어갈 자리조차 안 보일 때, 혈관이 지나치게 꼬불꼬불하거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카테터가 잘 들어가지 않을 때 쓰인다. 주로 심장혈관과 다리혈관에 쓰인다.

How서울에서 부산을 갈 때 원래 가던 길이 막혔다면 다른 길로 돌아가듯, 막힌 혈관을 두고 건강한 혈관의 우회로를 만들어 피가 잘 통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수술한다. 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맞는 건강한 혈관을 찾아서 일부 떼는데, 보통 심장 근처로 향하는 내유동맥, 팔의 요골동맥, 다리의 정맥을 이용한다. 

이 혈관들은 몸에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막힌 혈관의 크기가 크면 몸속 혈관 대신 인공혈관을 이용해야 한다. 막힌 혈관 해결하려고 멀쩡한 혈관을 떼면 그 부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힌 부위에 건강한 혈관을 대고 실과 가위 등을 이용해 바느질하듯 연결한다. 몸속 조직이나 혈관이 눌리지 않도록 우회로의 자리를 잘 잡아서 연결하려는 쪽에도 혈관을 연결한다.

          혈관우회술
혈관우회술
가슴을 열지 않아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혈관을 자세히 보면서 잇는 수술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칼로 피부를 크게 째고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 가능한 경우도 많다. 피부를 1~2㎝ 정도만 째고 내시경을 넣어 직접 보면서, 또는 로봇팔로 수술하는 것이다. 건강한 혈관을 채취할 때도, 그 혈관을 이을 때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 받는 부담이 덜하다.



CHAPTER 7 뇌와 심장을 살리는 응급처치법
뇌를 살리는 골든타임 180분
뇌졸중이 생기면 증상 발생부터 응급약물을 투여하는 첫 치료까지 3시간 안에 이뤄져야 한다. 병원 도착 후에는 첫 치료까지 60분 정도가 걸리므로 환자는 증상 발생 후 2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포인트를 기억해둬야 한다.

첫째는 뇌졸중을 빨리 알아내야 한다. 증상이 생겼을 때 단순 두통이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약만 먹다간 골든타임을 놓친다. 5대 증상을 알아뒀다가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5대 증상은 편측마비(팔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음), 언어장애(발음이 어눌하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시각장애(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서 보임), 어지럼증(어지럽고 비틀거림), 심한 두통(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함)이다.

둘째는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 이송 시간을 단축하는 지름길이다. 뇌졸중 환자의 구급차 이용률이 54%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가 있을 정도로 환자들 중 상당수는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에 간다.

          뇌를 살리는 응급처치법
뇌를 살리는 응급처치법

          심장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심장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자동세제동기 사용법
자동세제동기 사용법

CHAPTER 8 잘못 알고 있었던 혈관건강에 관한 진실
공복혈당의 진실사람들은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고 ‘정상’이라는 글자를 보면 안도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함정이 있다. 특히 공복혈당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온다고 해서 혈당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평소 혈당에 문제가 있던 사람도 건강검진 전날 식사 조절만 잘하면 공복혈당이 정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혈당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혈당 상태를 좀더 정확하게 보여준다. 당화혈색소는 검사 결과 6.5%가 넘을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되며,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로 파악하면 된다.
술과 HDL 콜레스테롤 관계의 진실일반적으로 술은 건강의 적으로 인식된다.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 역시 건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술을 끊으라고 강요받곤 한다. 사실 술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적당량의 술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를 보면 술을 정기적으로 마실 경우 HDL 콜레스테롤이 약 4㎎/㎗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를 통해 적당량의 음주가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과음을 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연구에서 제시하는 적당량은 대략 하루 두 잔 정도. 그 이상의 음주는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역할을 하는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자.

          남녀 흑백 그림
남녀 흑백 그림
채식의 진실
채식주의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의사들은 말한다. “스님 중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가 있습니다.”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아도 콜레스테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비단 고기를 섭취했을 때만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케이크나 과자 등 대부분의 제과류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간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능력이 저하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음식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과하게 일어나거나 콜레스테롤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관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고기만 끊을 것이 아니라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증가시키는 등 전반적인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텐트 시술의 진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은 스텐트 시술 받는 경우가 많다. 시술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막힌 혈관에 금속 그물망인 스텐트를 삽입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큰 오해다. 

스텐트 시술을 받으면 혈관에 자리 잡은 그물망 사이로 혈관벽이 자라 스텐트 금속면을 덮는다. 이때 내피세포가 과다하게 자라면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스텐트 시술 한다고 해서 평생 혈관건강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스텐트 시술의 성공은 시술을 받은 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스텐트가 혈관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혈관 협착을 유발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요소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혈관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고혈압 약의 진실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 고혈압 약이다. 고혈압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속을 버린다거나, 약에 중독된다거나, 성기능 장애가 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또 고혈압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일정기간 약을 먹다 보면 ‘이제 그만 먹어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약을 끊기도 한다. 그러나 고혈압 약은 억울하다. 

일단 고혈압은 완치나 불치로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잘 조절된다’ ‘잘 조절되지 않는다’로 나뉠 뿐이다. 완치가 아니라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혈압 약은 꾸준한 관리를 위해 거의 평생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괜한 근심과 걱정으로 약을 한순간에 끊게 되면 오히려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을 맞춤 처방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무리가 없다. 또한 고혈압 약을 먹으면 성기능이 감퇴되는 것은 사실이나 약을 먹지 않고 고혈압을 방치하면 오히려 성기능이 더 악화된다. 그러므로 제대로 혈압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처방받은 고혈압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from Health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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