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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3일 월요일

척추·관절건강, 뼈를 세워라

입력 : 2015.07.09 09:10

직립보행은 인간에게 있어 혁명이었다. 동물과 달리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손은 자유를 얻었다. 한결 편해진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게 세상의 이치. 직립보행을 하며 두 손은 자유로워졌지만 중력으로부터 받는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압력은 고스란히 척추와 관절에 전달됐고, 그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척추 뼈가 보이는 그림
척추 뼈가 보이는 그림

역시 세월엔 장사가 없다. 오래도록 중력을 견뎌온 척추와 관절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문제를 드러낸다. 세월의 무게로부터 척추·관절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따로 있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며,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을 키워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칫하면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 무너질 수 있기에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뼈를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chapter1 .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척추와 관절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206개의 뼈 중 몸의 기둥 역할 을 하는 26개의 뼈가 척추다. 척추는 위로는 머리를 받치고 아래로는 골반과 연결돼 목과 등, 허리, 엉덩이, 다리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몸 을 꼿꼿하게 세우고 지탱해주며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척추 속 빈 공간에는 온몸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척추신경인 척수가 지나고 있는데, 척추는 이 신경다발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척추가 우리 몸의 구조를 담당한다면 우리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것이 관절이다. 뼈와 뼈가 연결된 부분을 의미하는 관절은 척추를 포함한 온몸의 운동에 축으로 작용해 뼈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관절은 움직임 여부에 따라 못움직 관절(부동관절)과 움직관절 (가동관절)로 나뉘며, 관절 조직의 특징에 따라 윤활관 절, 섬유관절, 연골관절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림으로 보는 척추·관절의 구조
척추는 마치 하나의 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6개의 척추뼈(추골)를 탑처럼 쌓은 모양으로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 등 크게 다섯 부위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 경추(목뼈)는 7개의 척추뼈로 이뤄져 머리와 목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 아래 갈비뼈와 연결된 12개의 척추뼈가 흉추(등뼈)며, 여기에 연결된 요추(허리뼈)는 5개의 척추뼈로 이뤄져 상반신 무게 전체를 지탱한다.

가장 아래쪽에는 천추(엉덩이뼈)와 미추(꼬리뼈)가 있는데, 태어날 때 각각 5개의 척추뼈로 따로 분리돼 있던 두 부위는 성인이 되면 각각 한 덩어리의 뼈로 합쳐진다. 이렇게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1개, 미추 1개 총 26개의척추뼈가 척추를 구성하고 있다.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라는 젤리처럼 말랑한 물질이 들어 있다. 작은 원반 모양을 한 디스크가 있어 우리는 자유롭게 고개를 움직이고 허리를 돌릴 수 있다.
관절 구조 그림
관절 구조 그림


디스크가 척추뼈 앞쪽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면, 척추뼈 뒤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관절이다. 관절은 뼈 끝에 자리한 구조물로, 딱딱한 뼈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젤리 같은 재질의 연골이다. 관절은 연골과 관절낭, 윤활액, 윤활막 등 다양한 구조물로 돼 있다. 관절낭은 물 95%로 이뤄진 윤활액이 차 있는 부위다. 연골과 연골 사이에 위치해 뼈와 연골이 서로 맞닿아 닳지 않도록 완충작용을 하며, 융털같이 부드러운 재질의 윤활막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


척추·관절을 지켜야 하는 이유
척추와 관절은 특히 우리가 움직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종종 교통사고 등으로 척추를 다쳐 몸에 마비가 온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척추 안에 들어 있는 중앙신경인 척수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길게 이어진 척수에서 나온 신경은 척추뼈 양옆의 작은 구멍인 추간공 사이로 빠져나와 온몸으로 뻗어나간다.

수많은 신경이 가지를 뻗어 뇌의 명령에 따라 온몸을 움직이게 하거나 몸의 다양한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척추를 다치면 온몸의 감각 및 운동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이 손상돼 몸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척추뿐 아니라 관절 역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워진다. 관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딱딱한 뼈와 뼈가 맞물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설상 움직인다 해도 심한 마찰로 인해 걷기만 해도 뼈가 쉽게 부서지거나 변형된다. 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혈관이 닿지 않는 부분으로 한 번 손상되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세월의 무게가 척추·관절을 망친다
척추와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거나 척추·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건강을 악화시킨다. 그런데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노화다.

우리 몸은 20대부터 본격적으로 노화되는데, 척추·관절 역시 예외가 아니다. 피부가 50~60대에 들어서면서 두꺼워지고 생기를 잃듯, 척추와 관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의 경우 노화가 시작되면 점점 두꺼워지는데, 이때 척추뼈에는 이전에 없던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게 된다. 이 가시 모양의 뼈가 척추뼈 안의 중앙신경과 신경 가지를 눌러 다양한 척추질환을 유발한다.

노화에 따라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도 문제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척추뼈에 구멍이 생겨 중력과 체중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쉽게 무너지고, 이때 튀어나온 척추뼈가 신경을 눌러 또 다른 질환을 야기하는 것이다. 척추뼈의 유연한 움직임을 책임지는 디스크와 관절 역시 노화에 따라 달라진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와 관절 속 수분이 점차 빠지게 되는데, 디스크와 관절이 딱딱해져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나 관절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대와 힘줄, 근육 역시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 이 경우 인대와 근육, 힘줄이 척추뼈들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균형을 잃게 된다. 결국 노화는 척추와 관절, 그리고 이들을 지탱해주는 구조물에 영향을 끼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숫자로 보는 척추·관절질환
연도별 허리 목디스크 입원 환자 수
연도별 허리 목디스크 입원 환자 수
99.04%
관절 환자들이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관절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에서 2010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9.04%인 623명이 두 가지 이상 복합관절질환을 앓고 있었다. 관절질환 중에서도 특히 연골연화증과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다른 관절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문가들은 관절질환자들이 관절질환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아 또 다른 관절질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스마트폰 그림
스마트폰 그림
270만5566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디스크로 입원한 환자는 270만556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환자 수인 224만259명과 비교했을 때 연평균 5.3%씩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2010년 목디스크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이 본격화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엠블런스 그림
엠블런스 그림
267만명
자세를 바꿀 때마다 "아이고 무릎이야"를 외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09년 235만 명에서 2013년 267만 명으로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통증질환 환자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오십견 등 어깨통증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10만 명으로, 2006년 137만 명에 비해 약 53% 증가했다.
척추와 의사 그림
척추와 의사 그림
73.1%
지난해 국내에서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환이 기타 추간판장애(허리디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해 27만9000명으로 5년 전보다 11만8000명(73.1%) 증가했다.

Chapter 2 당신의 이런 생활습관, 척추·관절을 망친다
물건 들 때의 모습
물건 들 때의 모습
◈ 물건 들 때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힌 채 팔을 몸에서 멀리 뻗으면 척추가 활처럼 휘면서 무게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상태로 변한다. 물건의 무게가 대부분 척추에 가해지는 것이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한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내민 뒤 무릎을 약간 구부려야 한다.
자전거 탈 때
자전거 탈 때

◈ 자전거 탈 때자전거를 탈 때 페달에 놓인 발의 위치가 안쪽이나 바깥쪽을 향하면 무릎관절이 뒤틀려 부담이 가해진다. 페달을 굴릴 때 다리가 11자가 될 수 있도록 발을 똑바로 놔서 무릎이 자전거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장 높이도 잘 조절해야 한다. 안장에 앉아서 뒤꿈치를 페달 위에 올려놓고 최대한 펴거나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좋다.

◈ 걸을 때
발을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바깥을 향하는 팔자걸음은 발에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는 것을 막는다. 이로 인해 무릎관절과 인대, 근육에 부담이 가해진다. 걸을 때마다 무릎 각도가 틀어지는 것도 문제다. 걸을 때는 양발이 평행하도록 놓고 뒤꿈치에서 발바닥으로, 발바닥에서 발가락 순으로 바닥에 놓이도록 해야 한다.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100㎝를 뺀 것만큼을 유지하면 된다.
누울 때의 모습
누울 때의 모습
◈옆으로 누울 때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손으로 목을 받치면 목의 곡선이 비뚤어지면서 목뼈 주변 근육이 경직된다.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뼈를 지탱하는 인대나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누울 때는 천장을 보고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채 다리를 쭉 펴는 게 좋다. 옆으로 눕고 싶다면 베개를 베고 무릎을 조금 구부리거나 양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는 게 좋다.
앉을 때 모습
앉을 때 모습
◈앉을 때
바닥에 앉는 자세는 관절에 좋지 않다. 책상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려 앉으면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구부러지며 뒤틀려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되도록 딱딱하면서 높은 의자나 소파에 앉고, 앉을 때는 다리를 직각보다 크게 펴는 게 좋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침대에서 허리를 직각으로 펴서 벌떡 일어나면 허리가 갑자기 격하게 구부러지면서 접질리기 쉽다. 누운 상태에서 양손을 옆으로 놓아 상체가 약간 돌아가게 만들고, 그 상태에서 팔에 힘을 주면서 무릎을 굽혀 일어나야 척추에 부담이 덜하다. 
빨래 널 때 모습
빨래 널 때 모습
◈ 빨래 널 때
빨랫줄이 높이 있어서 머리 위로 팔을 자주 올리면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라는 근육이 상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곳에 그냥 손을 뻗는 게 아니라 빨래 너는 동작을 취하게 되므로 허리가 젖혀져 척추에도 무리가 간다. 높은 곳에 빨래를 널 때는 반드시 의자 등을 밟고 올라가서 빨랫줄이 어깨나 눈높이에 맞춰지도록 해야 한다.


Chapter 3 척추·관절에 대해 궁금했던 몇 가지
Q 허리디스크가 있는데, 아팠다 안 아팠다 해요.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가도 어느 순간 통증이 싹 가라앉아요. 그러다 잊어버릴 때쯤 다시 통증이 시작돼요. 치료가 필요할까요?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물론입니다.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며, 망가지기 전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퇴행성질환이라 부르지요. 초기에는 통증이 있어도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만 받아도 쉽게 낫습니다. 이후 증상이 생겼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하고,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거나 통증 기간이 길게 지속되곤 합니다. 대부분 이때 치료가 필요하다 느끼고 병원에 오지만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Q 시중에 파는 척추 의료기기가 효과 있나요? 척추건강을 되돌려준다던데요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승철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건강을 유지하고, 척추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기구입니다. 예를 들어 온열마사지기의 경우 혈액순환을 도와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조기를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허리건강에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보조기는 약해진 허리근육 대신 허리를 지탱해주는 효과가 있어 통증을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간 이용하면 오히려 허리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거든요.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Q 허리디스크는 가만히 두면 저절로 낫는다면서요. 너무 아파서 일상생활이 힘들 때 치료하면 된다던데 사실인가요?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허리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밖으로 튀어나왔더라도 우리 몸의 자가회복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놔둔다고 무조건 회복되는 게 아닙니다. 환자의 병력, 상태 등에 따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때는 지켜보기만 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Q
 척추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과 수술로 나뉘는 것 같아요. 차이가 뭔가요?
임재현(나누리서울병원 병원장)
임재현(나누리서울병원 병원장)
이승철 수술은 신체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비수술요법은 신체 구조를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약물을 넣는 등의 처치를 하는 것이죠. 

임재현(나누리서울병원 병원장) 질병을 풍선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부풀어 오른 풍선을 터뜨려버리는 것은 수술이라면, 풍선에 구멍을 내서 바람을 빼 크기를 줄이는 것은 비수술 요법입니다. 

허리병을 치료하는 곳이 너무 많아서 헷갈려요. 한의원, 대체요법시술소, 병원이 모두 다른 원리와 방법으로 치료해요. 병원 내에서도 신경외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가 모두 허리병을 보고요. 어느 분야의 어떤 치료법을 택해야 하나요?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각 분야마다 질병과 원인을 이해하는 원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야별로, 진료과별로 치료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큰 원칙은 있습니다. 당장 신경 마비가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상태를 봐서 비수술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허리병 치료는 인체에 부담이 덜한 작은(비수술) 치료부터 큰(수술) 치료법으로 단계를 거치는 게 맞으니까요. 작은 치료는 수술을 제외한 추나요법, 카이로프랙틱, 한방요법, 비수술요법 등이 모두 해당되겠죠. 작은 치료 때는 환자가 원하는 원리와 방법을 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Q 비수술요법 중 몇백만원이나 하는 신경주사가 있잖아요. 지인이 말하길 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뿌려서 통증만 덜어주는 것이라던데 사실인가요? 그럼 병이 근본적으로 낫는 게 아니고 진통 효과가 끝나면 통증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요?

(입을 모아) 아닙니다. 신경주사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는 단순 진통 효과뿐 아니라 신경의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므로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합니다. 또 염증이 완화돼 통증이 줄어들면 아파서 못 펴던 허리를 펼 수 있게 돼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아파서 못 하던 운동도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척추를 지탱하는 주변 근육을 키울 수 있어 척추가 건강해집니다. 병 상태에 따라 신경주사를 맞고도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지만, 효과가 분명히 있고, 주사치료 자체가 몸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볼 만합니다.

Q 50대인데 등이 약간 굽었어요. 자세만 바르게 하면 다시 곧게 펼 수 있을까요?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신규철 허리 문제는 없는데 단순 자세가 불량해서 허리가 굽은 것이라면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뼈가 구조적으로 이상하거나 척추 신경이 압박돼 허리를 펼 때 아프거나 허리를 펼 때 쓰이는 근육이 약화되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허리가 굽은 것이라면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허리를 펼 수 있습니다.


안마의자나 안마기기를 목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이 써도 되나요?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근육을 마시지하는 가벼운 안마 기능이라면 대체로 별 문제 없겠지만, 환자마다 병의 정도가 다르니 주치의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Q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나요. 딱히 통증은 없습니다. 관절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관절이 움직이면서 관절 속 압력이 달라져 기포가 생기고, 이게 터지면서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관절 주위 구조물이 서로 부딪히면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면 진료를 받아봐야 합니다.


Q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너무 아파요. 무릎에 좋은 음식이 없을까요?
여우진(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여우진(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여우진(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관절염 탓이라면 염증을 없애는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건강의료정보 사이트 웹엠디(Web MD)가 관절염에 좋은 음식을 소개했는데요. 등푸른 생선인 청어, 정어리, 멸치에는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호박, 고구마, 당근, 토마토, 고추, 오렌지 등에는 염증을 없애는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테노이드가 들어 있고요. 통곡물인 현미나 보리를 많이 먹는 사람은 몸속 염증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브오일은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막는다는 연구가 있고요. 동시에 관절을 붓게 하는 염분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염분을 배출해야 합니다.
관절염에 아쿠아로빅이 좋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근데 운동 후 오히려 무릎이 더 아파요. 이유가 뭔가요?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아쿠아로빅을 하면 물 밖에서 운동할 때보다 무릎에 실리는 체중 부담이 적어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드니 좋습니다. 하지만 관절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게 선행돼야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운동 방법 때문에 아플 수도 있고,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근육통이 생긴 탓일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 관절염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습도와 관계가 없다고요. 사실인가요?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예수 기온과 기압의 변화에 따라 관절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반대로 날씨와 관절염 통증이 아무 연관 없다는 연구도 있어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 계절에 따라 관절염이 심해진다는 연구도 없습니다.



수영이 온몸에 좋다니 관절에도 좋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수영만 하면 어깨가 너무 아파요. 어깨에는 안 좋은 운동인가요? 
손원수(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
손원수(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
손원수(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 수영은 전신과 관절 모두에 좋은 운동입니다. 걸을 때 사용되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근력 운동도 되니까 요. 하지만 어깨가 잘 안 움직이면서 아프거나 회전근개가 찢어져 있는 등 어깨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수영할 때 아플 수 있습니다. 정확한 어깨 통증의 원인을 파악한 후 수영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Q 어깨가 자주 빠져요. 많이 끼우다보니 요령이 생겼는지 점점 통증이 덜하더라고요. 이렇게 낫고 있는 게 맞는 거겠죠?
여우진 아닙니다. 어깨 탈구는 재발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는 뜻입니다. 어깨를 잘못 끼워 맞추면 주위 인대나 힘줄이 계속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손상돼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처음 어깨가 빠졌을 때 팔걸이 등으로 어깨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의 도움 없이 빠진 어깨를 끼우다보면 파열된 어깨 조직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 습관적 탈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오십견이 있는데 밤만 되면 통증이 너무 심해져요. 어떻게 하면 통증을 줄여서 잠을 편히 잘 수 있을까요? 왜 밤에 더 심해지는 것인가요?
여우진 오십견 초기에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성 혈관이 만들어지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통증은 주로 밤에 나타나죠. 낮에는 어깨를 계속 움직이므로 근육이 풀리는데, 자려고 누우면 어깨 움직임이 없어지면서 근육이 굳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관절염이 있을때 붙이는 패치의 효과는 무엇인가요?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금정섭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패치는 관절염이 있을 때 먹는 소염제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관절염 부위로 직접 스며들어 염증이 가라앉고 진통 효과가 납니다. 하지만 근본 치료법은 아닙니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생기는 증상이라 닳아 없어진 연골을 재생시키거나 관절 자체를 갈아 끼우는 시술 또는 수술이 근본 치료법입니다.

Q 주말에 친구들과 야구를 했는데 팔꿈치가 아파서 쭉 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네요. 분명 너무 아파서 팔에 힘도 안 들어가는데요.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임동선 팔꿈치에서 손으로 연결되는 힘줄 시작점에 염증이 생기면 그럴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데 초기에는 MRI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라 불리는 병입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혹은 주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Chapter4. 척추·관절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
[척추 편]

척추의 노화는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고 있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앉는 잘못된 자세, 구부정한 걸음걸이, 과도한 운동이 각종 척추질환을 유발한다. 척추질환은 척추뼈가 분리되거나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에 문제가 생기거나 척추관이 좁아졌을 때 생긴다. 척추질환은 대부분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을 잘 감지해 초기에 대처하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과되어 척추가 보이는 그림
투과되어 척추가 보이는 그림
허리를 앞으로 굽히기 힘들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추간판이 돌출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고,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한다. 중앙에는 젤라틴 상태의 수액이 있고 주위에는 섬유륜(추간판을 감싸고 있는 조직)이 둘러싼 구조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노화되거나 충격을 받아서 추간판이 뒤로 밀려 신경근을 압박해서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를 구부리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생기기 쉽다.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면 '척추관협착증'
척추관이 좁아져서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의 몸통과 뒷뼈 사이에 있는 둘째손가락 굵기만 한 구멍이다. 척수와 요추 부위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핵이 노화돼서 딱딱해진다. 이와 함께 척추를 감싸는 관절이나 인대도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진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나타난다. 서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한데, 척추관을 감싸고 있던 인대가 안으로 밀려 척추관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 아프면 '척추전방전위증'척추분리증이 심해지면 척추뼈가 흔들리면서 앞으로 미끄러진다. 이를 척추전방전위증이라 한다. 척추분리증이 아니어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하면 척추뼈가 어긋나서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면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긴다. 발병 연령층은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있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 아파서 앉아서 쉬어야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허리를 폈을 때 통증이 심하면 '척추분리증'척추뼈와 뼈를 있는 ‘ㄷ’자 모양의 고리뼈가 끊어져 척추뼈가 분리된 경우를 말한다. 척추분리증이 있으면 척추가 불안정해 허리가 자주 아프고 불편하다. 앉거나 선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몸을 자주 뒤척인다. 태어날 때부터 연결 뼈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10대 환자들이 많다. 연결뼈가 끊어져 있어도 근육과 인대가 척추뼈를 받쳐주고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못 느끼는 환자도 많다. 심한 통증 없이 허리가 약간 뻐근하고 불편한 정도라면 물리치료만 받아도 충분하다.
허리가 앞으로 굽었다면 '척추후만증'
주위에 허리가 굽은 사람이 있다면 척추후만증 환자다. 척추후만증은 척추뼈가 뒤로 휘어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60대 이상에게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를 받치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추간판이 납작해져 허리가 점점 으로 굽는다. 쪼그리고 앉아서 장시간 일하는 자세도 원인이다.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이 있는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 척추후만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편한 자세를 취하다가 척추를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를 버리고 틈틈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 편]
관절질환은 관절이 약해지거나 끊어져서 뼈와 뼈끼리 부딪혀 통증이 생긴다. 나이 들수록 관절이 약해져서 생기기도 하지만,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관절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젊은 사람들은 운동하다가 다쳐도 그냥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관절질환도 척추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면 초기에 잡을 수 있다.
여러 관절을 표시해 둔 전신 그림
여러 관절을 표시해 둔 전신 그림
책상다리를 할 때 무릎 안쪽이 아프면 '퇴행성관절염'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손상되고 노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 등산이나 달리기를 하고 나서 무릎이 아프거나 무릎을 굽힐 때마다 뼈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책상다리를 하면 무릎이 굽은 상태라서 통증이 생긴다. 되도록 무릎에 과중이 실리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살이 찐 사람이라면 체중이 무릎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므로 조절해야 한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뚜둑’ 소리가 나면 '반월상연골판파열'
말 그대로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된 경우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 있으며 반달 모양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생긴다. 젊은 층은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서 생기고, 40대 이상에서는 연골판에 퇴행이 일어나 찢어져서 통증이 생긴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이 있고,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뚜둑’ 소리가 난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이 생기면 충격이 뼈에 그대로 전달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 떨어져나간 느낌이 들면 '십자인대파열'
무릎 앞뒤에 십자 모양의 인대가 파열됐을 때 생긴다. 십자인대는 종아리뼈가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막고 무릎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점프하면서 착지를 잘못하거나 부딪쳤을 때, 운동하다가 넘어졌을 때 생긴다. 십자인대파열이 일어나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고 무릎이 붓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다수다.
팔을 옆으로 들 때 아프면 '충돌증후군'
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뼈인 견봉과 어깨를 움직이는 회전근개근육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서로 마찰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힘줄이 손상됐거나, 나이가 들어서 어깨의 힘줄이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팔을 높이 들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팔을 움직이면 무언가 걸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머리 위로 팔을 올리기 어려우면 '오십견(동결견)'
외부의 충격 없이도 어깨가 아프고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질환이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들이 달라붙어서 생긴다.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거나 바깥으로 회전하기 힘들다. 점차 어깨가 굳어서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50대 이후의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를 돌릴 때 바늘로 쿡 쑤신 것처럼 아프면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이 지속되면 회전근개근육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게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팔을 위로 들거나 뒤로 돌릴 때 아프다. 부분 파열일 때는 팔을 쓰는 데 불편함이 없지만 완전 파열일 때는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Chapter5. 척추·관절질환은 시술해야 할까, 수술해야 할까?
[척추질환 편]
추간판탈출증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수술까지 하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탈출된 추간판이 오랜 기간에 걸쳐 흡수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요법, 주사요법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추간판제거술이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비수술요법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통증 등 증상을 완화시켜 견딜 수 있게 해준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가 가장 흔하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신경주사요법이 동원된다. 대표적인 주사요법인 경막외주사요법은 통증을 빨리 줄이는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를 척추신경을 감싸는 막 바깥쪽에 주입한다. 요즘은 주사치료의 일종인 신경성형술이 많이 시행된다. 꼬리뼈 끝 구멍에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어서 주사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주사보다 업그레이드되기는 했지만 신경을 누르고 있는 추간판은 직접 제거하지 못한다.
현미경으로 하는 추간판 제거 수술
수술요법 
약물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을 6주 이상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신경 압박이 너무 심해서 소변이나 대변 보는 기능에 마비가 오는 경우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의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추간판제거술이다. 추간판이 탈출한 부위를 제거해서 눌리고 있는 신경근을 풀어주는 원리다. 

수술은 다양한 도구로 시도되고 있다. 많이 쓰이는 건 내시경과 현미경. 내시경 추간판제거술은 관절 내부를 보는 데 쓰는 내시경으로 척추 안을 보면서 탈출된 추간판을 제거한다. 조직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늘고 약한 기구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문제 부위에 내시경이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일 때 적용한다. 반면 현미경 추간판제거술은 대부분의 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 시행되는 방법이다. 피부를 작게 절개하고 튜브를 삽입해 현미경으로 보면서 수술을 한다. 정밀하게 문제 부위를 제거할 수 있고, 피부 절개 부위가 작아서 회복이 빠르다.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과는 달리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다. 허리 통증도 심하지만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가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완화시킨다. 이러한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심해서 걷는 것도 쉽지 않게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비수술요법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다. 약물치료는 추간판탈출증과 비슷하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한다. 신경조직 혈류를 개선시키는 약물을 추가로 쓰기도 한다. 이런 방법을 4~6주 정도 시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신경주사요법을 쓴다. 신경주사요법은 증상이 완화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협착이 심한 경우는 재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몇 차례 시행했는데도 재발하면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수술 전 후 사진
수술요법
수개월 동안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했는데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수술은 협착증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단순하게 신경을 눌리는 곳을 넓혀주는 감압술과 감압술을 좀더 광범위하게 하면서 뼈를 고정하는 감압 및 유합술이 대표적이다. 

감압술은 허리 피부를 최소 절개하고 현미경으로 보면서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다. 신경 압박으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은 단순감압술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척추관협착증이라도 신경이 많이 눌려 있는 상태일 때는 관절까지 제거해야 한다. 이때는 척추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감압술을 한 후 유합술을 시행한다. 

유합술은 고장난 척추의 마디마디를 연결해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미 약해진 척추를 고정하려면 고도의 시술 능력이 필요하다. 예전엔 유합술을 하고 나면 회복에만 3개월 이상 걸렸지만 최근에는 기간이 단축됐다. 척추 안에 고정하는 기구가 발달해서 움직임에 필수적인 근육을 덜 건드리기 때문이다.

[관절질환 편]
퇴행성관절염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서 생긴다. 기계가 오래 쓰면 낡듯이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발생 자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없으며, 정상으로 복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료 목적도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면서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변형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는 수술로 교정해서 관절 손상이 더 빨리 진행되는 걸 막는다. 경과가 많이 지난 상황이라면 마지막 치료법인 인공관절치환술을 한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고 생활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비수술요법보존적 치료 방법에는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이 있다. 운동은 근육운동 위주로 해야 한다. 근력이 강화되면 관절의 부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는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에는 진통 및 소염 작용이 있는 약들을 사용한다. 하지만 골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확실한 약물이 없다는 게 문제다.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 내 주사요법을 시행한다. 관절에 스테로이드 제재를 주입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하고 운동 범위가 늘어난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스테로이드가 관절 연골에 변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 3개월 이하의 반복 주사나 1년에 3~4회 이상 맞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수술 전 후 사진
수술 전 후 사진
수술요법
관절염에는 당장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60세 이하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라면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를 하고 난 뒤에 시행하는 게 좋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심하게 주는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방법은 관절염 정도에 따라 다르다.

퇴행성관절염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관절의 한 부분에서만 발생한 환자에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관절의 정렬을 바꿔줌으로써 체중이 가해지는 부분을 변경시키는 방법이다. 대개 60대 이전에 발생한 관절염에서 통증 완화의 목적으로 시행한다.

나중에 증상이 다시 나빠지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이미 많이 진행돼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 닳아 없어진 무릎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넣는 방법이다. 통증이 효과적으로 감소하면서 변형된 관절이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수명이 15~20년이라 향후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수술 후 감염이나 탈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받는 게 좋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활운동은 인공관절 수명을 늘려주고, 관절 기능이 빨리 회복되도록 도와준다.
회전근개파열
만성적인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회전근개파열. 어떤 원인으로 파열에 이르는 지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오랜 기간 방치하면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부분 파열의 경우는 일차적으로 비수술요법을 시행한다. 비수술치료를 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관절경적봉합술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비수술요법
기본적인 비수술요법으로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운동재활치료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재활치료다. 직접적으로 회전근개의 기능 회복을 돕기 때문이다. 운동재활치료는 먼저 수동적 운동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한다. 운동능력이 향상되면 점차적으로 주변 근육 간 균형을 잡으면서 근력을 증가시켜 나간다.

다만 무리한 재활운동은 오히려 회전근개 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입하거나 신경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 주입은 회전근개파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서 결정하는 게 좋다.
수술 전 후 사진
수술요법
3~6개월 동안 비수술적인 치료를 했는데도 증상 호전이 없을 때 수술을 고려한다. 부분 파열이 아닌 전층 파열에 대해서는 수술치료가 기본이다. 수술은 관절경적봉합술이 일반화된 방법. 관절경적 봉합술은 피부에 4㎜ 미만의 작은 구멍을 두세 개 만들고,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한 뒤 환부를 직접 살펴보면서 수술한다. 

치료할 부위를 선명하게 확대해서 보기 때문에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MRI나 초음파로는 안 보이는 부분까지도 정확하게 볼 수 있어서 병의 진행 상태를 파악하는데도 용이하다. 절개 부위가 작고 정상 조직에 가하는 손상이 적어서 수술 뒤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에는 어깨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 힘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재활치료도 병행하는 게 좋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헬스조선DB 셔터스톡 
  • /사진제공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형외과 
  • /일러스트레이터 박인선, 이응석


/도움말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김재화(분당차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손원수(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신동은(분당차병원 정형외과 교수), 여우진(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이동엽(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재철(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중명(분당차병원 정형외과 교수),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임재현(나누리서울병원 병원장)

/참고도서 <바른척추혁명> <관절염, 독하게 고쳐라!> <척추 관절질환, 비수술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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