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4년 5월 26일 월요일

중국 여행: 베이징, 중국 속 영국, 칭다오 라오산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찬란했던 역사가 빛나는 그 곳에 가다!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중국 황제들의 찬란했던 영화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세계 각국의 여행객을 불러들이는 베이징. 3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베이징은 오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명(明), 청(淸) 왕조를 거쳐 오늘날까지 중국의 수도로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일까.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현대식 건물들과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등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면서도 과거의 화려했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여행자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는 톈안먼, 쯔진청(紫禁城), 이허위안, 만리장성과 같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화원
 이화원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중국. 특히 급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정중앙에 자리했던 베이징에는 곳곳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찬란했던 역사도 영욕의 역사도 관광객들의 흥밋거리가 돼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명ㆍ청 왕조의 번영했던 역사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톈안먼, 쯔진청(紫禁城), 이허위안, 만리장성 등은 왕조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이야기가 담아 있어 베이징을 처음 가보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들르는 대표적인 명소다.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상상초월 인공 호수가 있는 '이화원(이허위안)'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상상 그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건축물들. 중국 최대 황실 정원 '이화원(頤和園 이허위안)'과 인공 호수 곤명호(昆明湖)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화원의 총 면적은 2.94k㎡에 달하며, 그 중 3분의 2가 호수다.

호수라기 보단 바다 같은 곤명호는 평지였던 곳을 파내 만든 인공호수다. 그리고 그 호수에서 파낸 흙으로 쌓아 만든 것이 만수산(萬壽山)이다. 이야기 속에나 등장할 법한 일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수십만 명을 인원을 동원해 파낸 곤명호와 만수산 위에 지어진 불향각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수려하다. 유람선을 타고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운치를 더해준다.
이화원의 쿤밍호와 뒤에보이는 불향각
 이화원의 쿤밍호와 뒤에보이는 불향각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이자 1998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된 이화원은 원래 금나라 때인 12세기 중엽에 행궁(行宮)으로 지어졌던 것이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호수를 확장, 만수산을 만들고 만수산에 건물을 지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중국 역사상 중국을 통치했던 두 명의 여인 중 하나인 서태후는 이화원에 머물며 정사를 봤는데, 곤명호의 버드나무 새싹이 날 때부터 잎이 질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곳 이화원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화원이 서태후의 여름 별장으로 유명한 이유다.

이화원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곤명호를 끼고 있는 길이 728m의 장랑(長廊)이다. 천정이 있어 비와 햇빛을 피해서 곤명호를 감상할 수 있어 이화원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로 꼽힌다.  천장에는 설화나 서유기와 같은 민담, 산수화 등 총 1만4천여 점의 채색화가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중국 역사의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
 중국 역사의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
중국 역사의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세계 최대 규모의 광장 '톈안먼(천안문) 광장'은 베이징을 찾는 여행객들이 한번쯤 들려 기념사진을 찍는 대표적인 명소다.

북경의 중심지에 있는 이 광장의 면적은 44만㎡에 달하는데, 이는 100만 명이 동시에 모여 군중시위, 집회, 경축행사 등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다. 거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은 중국 사람들의 드넓은 기개를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명나라 때 지어진 톈안먼은 황제가 사는 쯔진청(자금성)의 정문이었다. 당시에는 '승천문(承天門)'이라고 불렸다가 청대에 개조된 후부터는 '천하를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의 '천안문'으로 불리게 됐다.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천안문 사태'로 더욱 유명해진 '톈안먼 광장'은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주요 사건들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1919년의 5·4운동을 비롯해 1949년 마오쩌둥의 중국정권 수립식도 이 곳에서 이뤄졌다. 또 매년 5월 1일 노동절을 비롯한 국경일의 의식도 이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문 중앙에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고, 광장 중심에는 중국 인민영웅기념비가 서 있다. 광장 주변으로 쯔진청(자금성) 입구인 톈안먼을 비롯해 중국 국가박물관, 인민대회당, 마오쩌둥 기념당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베이징을 찾는 여행객들과 시민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마오쩌뚱 기념당
 마오쩌뚱 기념당
범접할 수 없는 황권을 보여주는 듯한 '쯔진청(紫禁城)'톈안먼을 지나면 명·청시대 24명의 황제가 생활했던 궁전 쯔진청(紫禁城 자금성)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중국 대륙의 심장부와 같은 자금성(紫禁城)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궁전으로, 72만㎡ 면적에 700여 개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방 수만 총 9,999개에 달할 정도. 드높은 황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자금성은 15세기 초 명의 3대 황제인 영락제가 난징(南京)에서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지어졌다.
자금성
 자금성
'자금성'이라는 이름은 '천자의 궁전은 천제가 사는 자궁(紫宮)과 같은 금지 구역(禁地)'이라는 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쯔진청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화려하고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쯔진청은 외조와 내정으로 나뉜다.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 등 3전이 외조(外朝)다. 3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금성의 내정에 이르게 되고 이곳에는 건천궁, 교태전, 곤녕궁 등이 있고,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동육궁과 서육궁이 자리 잡고 있다.
자금성 태화전
 자금성 태화전
특히 황제가 집무를 보던 태화전은 동서 길이 64m, 남북 38m, 높이 35.5m에 총면적 2,300㎡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목조 건물로, 압도적인 위용으로 황권을 상징하고 있다.

자금성에는 현재 105만점의 희귀물을 전시·소장하고 있어,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성은 규모가 워낙 방대해 자세히 보려면 하루 꼬박 걸리고, 가로질러 가는 데에만도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자금성
 자금성
<취재 협조 중국남방항공(kr.csair.com), 여행매니아(www.tourmania21.com),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www.visitchina.or.kr)>
글·사진 제공 : 투어코리아 (www.tournews21.com) 

중국 속 영국

<블로그여행기>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상하이 한인타운에서 약 30km 거리의 송강 '템즈타운'입니다. 영문으로는 Thames Town 이라고 하며, 중문으로는 泰晤士小镇이라고 합니다. 상하이의 신천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나 규모는 상당히 크고 마을내에 강이 흐르는 영국풍의 뉴타운입니다.

거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이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최근 카페나 패션상가, 웨딩샵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곳입니다. 실제로도 골목 곳곳에서 웨딩촬영하는 예비 신랑신부가 많고 젊은 연인들이 사진 촬영을 하거나 하이킹을 즐기는 커플들이 많은 걸 보면 이미 관광지화가 된 마을입니다.

상하이에서는 자가용으로는 후항고속도로를 타고 송강 출구로 나가면 그리 멀지 않으며, 혹은 9호선 전철을 타고 松江新城역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안내표지판의 Thames Town, 마을은 사방이 오픈되어 있어 별도의 입장료 징수는 없습니다.

泰晤士小镇 - 上海市 松江区 三新北路 900弄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템즈타운의 성당입니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야외 결혼식이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200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하는 템즈타운은 담쟁이풀이 아니었으면 10년의 세월을 의심했을 만큼 깔끔합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아직은 상가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테리어중인 상점들도 많아서 갈수록 상하이 도심에서 원정 오는 시민들이 많아질 듯 합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강을 끼고 있습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웨딩촬영하는 커플들이 특히 많이 눈에 띕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커플이나 가족용 자전거 임대도 가능하구요. 대당 약 50위안/1시간 정도이며, 면적이 넓어서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템즈타운 지도
 템즈타운 지도
상하이 한인타운에서는 약 32km입니다. 자가용으로 가실때는 트럭이 많은 초보로길 보다는 후항고속도로를 추천해 드립니다. 전철은 송강신청 역에서 하차후 택시를 이용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글·사진 제공 : 상하이탄 (http://cafe.naver.com/shanghaitan) 

* 천하 절경 칭다오 대표산, 라오산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을 찾으러 숲으로 또는 숲 자체를 찾으러. 칭다오에서 숲을 찾는다면 단연 라오산일 것이다. 겨울이라도- 명산은 名산 답게 굳이 찾을 이유가 있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의 산을 직접 “등반”하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 칭다오 대표산, 라오산
칭다오를 대표하는 산은 노산, 즉 라오산 崂山 이다.  해안 풍경과 산악 지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산동반도 남쪽 해변에 위치한 노산은, 칭다오 도심에서 40km,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해발고도 1132m. 칭다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거봉(쮜펑) 巨峰이다.
등반을 시작하는 산기슭은 별장이 꽤 많다. 멋들어진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다. 전체 면적 446 평방 킬로미터 규모를 자랑하며 서쪽은 낮고 동쪽은 산세가 가파르다. 국가삼림지구이자 국가중요풍경명승 구역이며 国家重点风景名胜区, 등급상 AAAAA 급이다.

거봉, 등영, 유청, 상청 등 9개 풍경 관광구와 사자구등 5개 풍경회복구 등이 주요 명소다. 정식 개방된 사적지는 태청궁, 상청궁, 명하동 등이며 매번 매표 티켓을 꼭 소지해야 한다. 닿을 수 있는 버스 노선과 등산 코스가 다양하니 시간과 계획 따라 코스를 조정해야 한다.
라오산 양코우 崂山 仰口游览区 에는 대표적 사적지인 태청궁(타이칭꿍) 太清宫이 있다. 라오산은 도교가 탄생한 곳인데, 기원전 140년 경 한무제 시기의 사원이 태청궁이다. 불노초를 찾아 전국으로 사람을 보낸 진시황의 사람이 라오산을 찾았다고 한다.

불교의 명소이기도 하다. 진대 晉代 고승 법현 法顯 이 인도에 가서 불경을 구해온 후 도착한 곳이 라오산이다. 덕분에 교동 지역의 정통 불교의 터로 평가받고 있으며 각종 문학 작품에 등장하기도 하다.

* 태산 뺨치는 라오산
라오산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을 끼고 있는 산세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동해의 라오산만 못하다 泰山虽云高,不如东海崂 라는 말이 있다.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해상 명산 제일, 신선의 저택 등의 애칭이 있다. 특히 앙코우 쪽에는 절이니 케이블카니 있어 관광객들이 수없이 밀려든다.
라오산 광천수의 맛도 명성이 높다.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한 산이다. 바로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 주 원료이며 생수 라오산 광천수도 생산되고 있다. 산이 깊으면 물이 좋다. 깊은 곳에서 걸러진 물이 사철 마르지 않는 젖처럼 흘러내린다.
라오산 녹차도 유명하다. 쓴맛이 강한 이 녹차를 재배하는 모습은 산기슭에서 볼 수 있다. 겨울 바람에 잎이 얼까, 비닐로 애지중지 싸놓은 차나무들의 밭이 이어진다. 칭다오 요릿집에서 맛보았던 쌉싸래한 향 좋은 녹차가 바로 이 녹차다.
라오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꼽으라면 대표적으로 12가지 풍경을 말한다.

거봉욱조 (巨峰旭照), 태청수월 (太淸水月), 해교선돈 (海嶠仙墩),
용담분우 (龍潭噴雨), 명하산기 (明霞散綺), 나라연굴 (那羅延窟),
운동반송 (雲洞蟠松), 암폭조음 (岩瀑潮音), 울죽명천 (蔚竹鳴泉),
사령횡운 (獅岺橫雲), 화루첩석 (華樓疊石), 기반선혁 (棋盤仙弈) 등.


천천히 등반을 하면서 하나하나 눈으로 그 장엄함을 확인하는 것은 발로 움직이며 직접 걷기에 느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경험이다.
등반을 하면 산이 높고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식생을 만나볼 수 있다. 나라이름이 붙여진 것이 특색 있다. 한나라 측백나무, 당나라 느릅나무, 송나라 은행나무, 명나라 동백나무 등 나라의 기록인양.

밟을 때마다 바스락대는 나뭇잎과 타각 꺾이는 나뭇가지. 산의 주인은 그들이다. 고요하게 스러지고 있는 부엽토. 그 냄새가 스멀대며 산 냄새를 만들고 있다.

등반하면 도시인으로 산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지만, 좋다.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숨이 턱에 차는 순간들마저 온몸이 살아있는 증거로 다가온다. 겨울 산을 오르는데 마음에는 봄바람의 기운이 들어찬다. 생의 활력이다.

* 악 소리 나는 라오산
칭다오에서 대표적인 산은 노산이다. 악산이다. 설악산이나 관악산처럼 이름에 “악”자는 없지만 오르는데 악소리 나는 산이다. 지하 심부에서 녹은 암석이 천천히 오랜 시간 식은 다음 솟았다. 거대한 하나의 화강암 덩어리 산으로, 계속 이어지는 암체는 화강암들이다.

산은 등성이 허리가 간지럽지 않을까. 끊임없이 오르는 사람들. 나도 그들 중의 한명이 되어 산을 올라간다.
가파른 쪽으로 등반을시작하여 하산은 이룡산 二龍山 쪽으로 하였다. 이룡산은 등반 코스가 가벼우며 등반 시작 1시간 이내에 폭포가 있다. 그래서 여름에 물놀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계곡 중심의 산자락이다.
오르는 동안 그대로 남은 눈과 얼어붙은 흙에 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가끔 멈추고 고개 들어 보았다. 산발치 흙 위로 거칠게 솟은 암석은 나이를 먹고 있다. 장구한 세월 풍화돼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변하고 있다. 장관이다.
부스러진 암석을 움켜 쥔 소나무들이 암석을 쪼개며 뿌리를 산의 심부로 뻗어 내리고 있다. 겨울 산의 생물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옴작거리는 봄의 꿈을 깊이 품고 고요하게 숨 쉰다. 인간은 추위도 더위도 호들갑스러워 하는데 이들은 모든 계절을 온몸으로 맞는다. 가뭄, 더위, 추위, 폭우, 바람을 피할 수 없으니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산에 사는 모든 것들에게 모든 삶의 순간은 숙명이다. 하루 빠짐없이 성실히 대지의 피를 끌어 올려 자손을 남기고,  멸족되지 않도록 씨앗으로 앞을 기약하며 살아 낸다. 선택항이 없다. 싫어도 좋아도 살아있는 한 외부의 모든 것을 가리고 솎아냄 없이 맞는다.

겨울이라 초록이 증발하고 갈색 거죽만 남아있는 죽은 몸뚱이를 외롭지 않게 해 주는 건 티끌만한 봄눈과 씨앗. 때가 되면 죽는 이전의 몸이 있고, 때가 되면 피어오를 몸이 있다. 숙명 같은 삶을 군말 없이 질기게 이어간다.
짐승이 지나갔다. 발자국이 남았다. 인간이 꼭대기를 바라보며 언제 오르나 한숨 쉴 때 짐승은 그저 올랐다. 산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하지 않고 앞으로 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양지바른 곳, 먹이 있는 곳을 찾아 산의 줄기를 넘나들며 생을 잇고 있다. 풍경에 눈 팔지 않고 높이 험악함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 골짜기를 타고 등성이를 간다.


아무리 산이 높고 험해도 목적지가 저 멀리 있어도 당장 중요한 것은 지금 디딜 한 걸음. 발목이 비틀리지 않게 몸이 기울지 않게 발이 미끄러지지 않는 곳에 한발, 디디는 것이다. 짐승처럼, 가야 할 곳과 지나 온 곳을 가늠하지 않으며 한발 앞으로 발을 내는 것.
지금의 성실한 걸음으로 몸을 앞으로 밀어 올려야 정상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지겹지 않다. 같은 걸음 같지만 매 순간 풍광이 바뀌고 길의 고저가 바뀐다. 달라짐을 인지하는가 못하는가는 사람의 문제다. 일상도 그렇다. 지루함은 스스로가 매사 둔감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음미하면 고유의 풍미가 있다.
길을 알리는 깃대가 푸르륵, 바람에 몸을 떤다. 이룡산 오르는 길은 유순하다. 겨울 산에서 정중동의 미학을 저 새가 가지고 푸드득 난다. 눈이 후드득 날린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 분명히 살아있는 뭔가가 엄연하게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가끔 파드득 새가 날아오른다. 마치 산의 재채기 같기도 하고, 산의 웃음 같기도 하다.
계곡을 잇는 다리는 흔들흔들, 고정되지 않아도 충분히 튼튼하게 이쪽과 저쪽을 잇는다. 삐걱대고 있지만 여전하게 사람을 잘 건네준다. 비록 늙었어도 역할은 아직 충실하게 한다. 무생물의 하루도 여기서는 성실하다. 그들은 성실함을 성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보낸다.
지금은 인적 없는 산촌의 집에서 잠시 쉬었다. 등산은 욕심내면 안된다. 자신에게 맞게, 주변을 보고 느끼며 숨쉬면서 그렇게 흐름을 조절하며 오르고 내려야 한다. 달디 단 귤과 사과를 먹고 쫀득쫀득 고소한 인절미를 먹었다. 속이 든든해지면, 추위도 수그러든다.
때로 쉬고 사진 찍으며 라오산을 간질였다. 그리고 기다리던 시간. 역시 등산의 묘미는, 조금은 차가워진 도시락 밥, 그리고 뜨끈하고 얼큰한 라면.
등산화에 파고든 잔설 찬 기운을 털어내고 나의 성실함을 일깨우며 내려왔다. 여행지에서 멋진 곳을 찾는 와중에 이런 등반을 하려면 시간이 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취미에 맞게, 자기 색깔에 맞게 하루 온전히 이런 등반을 해 보는 것. 잊지 못할 여행지의 진한 감흥을 남겨 올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 이름 : 중국 칭다오 Laoshan 라오산 崂山
- 주소 : 青岛市 崂山区 梅岭路 29号
- 전화 : 0532 8889 9000
- 버스 : 304번 칭다오역 青岛火车站 탑승 >大河东客服中心 하차. 802번 青岛火车站A > 仰口客服中心 하차 등
- 입장료 : 성수기(4.1-10.31)거봉관광단지 80 CYN, 북수구 관광지 65 CYN, 유청하-앙구-기반석 90 CNY, 티켓값에 각 유적지까지의 버스비 30 CYN 가량 추가 해야함
- 등반 입구에서 버너 압수함. 라면은 컵라면으로-보온병에 뜨거운 물 끓여 가시길.
- 정보출처 : http://www.qdlaoshan.cn/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