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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6일 월요일

이스라엘 IT기술 7선

                                                                      조선일보    입력 : 2014.01.06 13:27 | 수정 : 2014.01.06 13:5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상극이다. 웃으면서 만난 적이 드물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만이 아니라 생리적으로 서로 맞지 않다는 평이 많다. 극보수의 네타냐후와 리버럴의 상징인 오바마 사이에 놓인 깊은 간극 때문이다.

2013년 3월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례적이었다.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한 오바마 앞에서 네타냐후는 큰 웃음과 함께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IT 기술을 브리핑했다. 오바마도 웃는 낯으로 네타냐후의 브리핑을 관심 있게 들었다. 당시 네타냐후가 자랑한 이스라엘의 최첨단 IT기술들을 살펴보자.

1. 로봇 뱀(Robot Snake)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에게 자랑한 이스라엘 IT기술 7선(選)
강군(强軍)으로 소문난 18만 이스라엘 군이 보유한 비밀무기. 이스라엘의 MIT라고 불리는 테크니온대학이 개발했다. 재해 의료 분야에도 사용된다. 1m 길이의 일자(一字)형 정밀 관측병, 척후병 로봇이라 보면 된다. 바퀴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뱀처럼 몸을 뒤틀면서 앞으로 나아가 머리에 붙은 정밀 카메라를 통해 전방의 상황을 보여준다. 로봇 뱀이 보내오는 영상을 고성능 모니터로 보면서 로봇 뱀을 원격 조종한다. 코브라처럼 몸을 똑바로 세워 전방을 관측할 수도 있고, 작은 틈 속으로 뚫고 들어가 불빛을 비추면서 내부를 살필 수도 있다. 옆으로 뒹굴면서 불규칙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날 수도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같은 재해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네타냐후가 브리핑을 할 때 오바마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제품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군의 필수병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 리워크(Rewalk)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에게 자랑한 이스라엘 IT기술 7선(選)
이스라엘에 본부를, 독일과 미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이스라엘 의료전문 IT 개발회사인 아르고(Argo) 메디컬 테크놀러지(www.rewalk.com)의 제품이다. 하반신 불구인 사람을 걷게 도와주는 기기다. 허리에 고성능 센서를 장착하고 다리와 발에 장비를 연결하면 걸을 수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부분적으로 개발됐지만, 이스라엘제는 가볍고 예민하게 작동하며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IT 의료회사들이 주목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기기를 장착할 수 있고, 기기를 부착하면 급경사길도 오르내릴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사용 가능하다. 로봇 뱀처럼 테크니온대학 졸업생들이 만든 제품으로,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


3. 알루미늄 공기 전지(Aluminium Air Battery)
자동차를 기름에서 해방시켜 줄 차세대 배터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IT 최선봉 기업인 피너지(www.phinergy.com)가 개발 중이다. 리튬이온전지에서 진화한 아연 공기 배터리(Zincair battery)를 능가하는 이산화탄소 제로의 반영구적 배터리이다. 전기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최대의 장점. 양산될 경우 효율성이 낮고 고가(高價)인 전기자동차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알루미늄 공기 전지는 폭발 위험이 거의 없고 무게도 가볍다.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를 이용한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값싼 알루미늄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 등 리튬이 사용되는 제품의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모바일 기기와 데스크톱 PC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응용될 수 있다. 이스라엘 IT 기술진이 총력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분야이다.

4. 스트라타시스(Stratasys)의 3D 프린팅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에게 자랑한 이스라엘 IT기술 7선(選)
전 세계 3D 프린팅 업계의 선두주자인 스트라타시스는 이스라엘 본토와 이스라엘계 미국인의 합작회사다. 3D 프린팅 기술이라고 하면 보통 권총 정도의 복제를 떠올리지만 스트라타시스는 2013년 3월 자동차를 3D 프린팅으로 복제한 뒤 시운전을 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정밀한 자동차 부속품들을 3D 프린팅 기기로 복사해낸 것이다. 우르비 투(Urbee 2)로 명명된 3D 프린팅 자동차는 40개의 부품만으로 조립돼 최고 시속 112㎞를 냈다. 스트라타시스는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의료용 기기와 군사용 무기, 예술 작품과 공업용 기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3차원 물체를 복사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3D 프린팅용 물질을 개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력을 통해 한순간에 전 세계 산업계를 장악하자는 것이 스트라타시스의 목표다.

5. 자동차 간 대화(Auto Talks)

이스라엘 IT 기업 오토토크(Auto Talks·www.auto-talks.com)는 앞이나 옆에서 달리는 자동차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IT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닛산(Nissan)자동차의 자금으로 개발 중이다. 상용화되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졸면서 운전하는 옆차 운전자에게 말로 주의를 줄 수 있다. 바로 옆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달리는 옆 자동차의 사람과 조용히 대화할 수도 있다. 늦어도 2015년 말까지는 닛산자동차를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6. 인간 두뇌 해킹(Hacking the Human Brain)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IT 대학인 바르 일란(Bar Ilan)과 테크니온대학이 합작해서 만든 첨단 테크놀러지로, 전 세계 의료업계가 환영하는 신기술이다. 어떤 약을 주입할 경우 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측정해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뇌파를 면밀히 분석해 약에 대한 반응과 결과를 알아내 재활환자에게 처방하는 식이다. 일단 의료용 IT 기술로 개발 중이지만 군사, 첩보, 비즈니스 등 모든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완성될 경우 인공지능(AI)에도 접목할 수 있다.

7. 로봇 웨이터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에게 자랑한 이스라엘 IT기술 7선(選)
2012년 미국에서 열린 로봇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35㎝ 크기의 로봇이다. 로봇을 만든 제작자는 이스라엘 하이파에 있는 ‘아이로니 기멜’ 중학교 학생 3명이다. 무릎을 굽히면서 물건을 옮길 수 있고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사람의 움직임을 초소형 로봇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군사와 산업 분야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집중적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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