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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마음 가는대로 찍는 여행 스냅 촬영법


이미지크기 : 990 x 1052 픽셀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감동을 순간적으로 찍기 위해서는 민첩함이 중요

어린 실절 아버지의 카메라를 몰래 만져본 것이 카메라와의 첫 만남이었다는 야마사키씨.
“작은 구멍으로 다른 세상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암실 작업을 하게 됐을 때 아무것도 없는데서 형상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사진을 더욱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파리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야마사키씨는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됐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고베를 벗어나고 싶어 파리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의 만남으로 인해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장비를 쓰게 된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이나 풍경과 만나는 순간의 감동이라고 한다.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셔터를 눌러 촬영합니다.”
스냅 촬영에서는 JPEG로만 찍는 경우가 많으며, 재빠르게 찍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의 장점은 촬영 당시 느꼈던 이미지대로 색을 조정하기 쉽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럼 곧바로 야마사키씨의 촬영 현장 리포트를 시작해보자.





앵글 찾기는 곧 보물찾기 다음 장면을 예측하자


우선 전철 내에서의 촬영 기술에 대해 배워보자.
“처음으로 어떤 동네를 방문할 때는 되도록 예비지식 없이 가려고 합니다. 첫인상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철에 오르자 카메라로 다양한 장소를 들여다보는 소녀 같은 에리나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음에 든 장소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촬영하는 것이 ‘에리나 스타일’인 듯했다. 본 기사에 넣을 사진을 촬영할 때도 각도와 거리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촬영했다.

“차내는 많이 흔들리므로 셔터 찬스가 한정적입니다. 주위의 상황을 확인하고 다음 상황을 예측하며 셔터를 누를 타이밍을 기다립니다.”
결정적 순간은 사실 이러한 예측을 토대로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의 다음 모습을 상상해보도록 하자.
“초점 위치를 바꾸면 사진의 인상도 달라집니다.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장소 이외의 부분에도 초점을 맞춰보세요.”
예를 들어 거울 속 풍경을 찍는 경우, 초점 위치를 거울 테두리 쪽으로 변경하면 전혀 다른 인상이 된다. 하나의 패턴으로 고정하지 말고 유연한 자세로 초점 위치를 바꿔 표현의 차이를 즐겨보자.



향수어린 분위기를 살린다 이 날의 이미지는 ‘엄버’

같은 장면이라도 색이 달라지면 인상이 변한다.
“오늘은 이곳에서 오래된 향수 같은 것을 느꼈으므로 화이트 밸런스를 [그늘]로 설정해 엄버 계열 색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에리나씨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여러 장의 사진을 모아 발표하는 일이 많으므로 색상에도 통일감을 준다. 색상은 촬영지에서 느낀 인상에 따라 결정한다고 한다.






인물 촬영 시 자연스럽게 어필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


다음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예전에는 망원 렌즈를 이용해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찍었습니다. 하지만 촬영하는 상대가 저를 의식하게 되면 사진의 생명력이 강해집니다.”
말로 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처음에는 좀처럼 다가서기 어려운 법이다.
“처음에는 멀리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을 어필합니다. 상대방이 저를 알아챈 순간이 말을 걸 수 있는 찬스입니다.”
말을 걸 때는 먼저 간단한 인사를 교환하며 상대의 마음을 열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셔터를 누른다.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방이 웃으면 셔터를 더 많이 누릅니다. 처음에는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하다가 점차 뷰파인더를 보며 촬영합니다.”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해도 갑자기 눈 앞에 카메라가 나타나면 긴장해서 대화가 끊어져 버리기 십상이다.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하면서 다가가면 딱딱한 사진 밖에 찍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작업을 계속 하시도록 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으려고 노력합니다.”
왼쪽 위의 사진처럼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특징을 잡아내고 이를 중심으로 초점을 맞춰나간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긴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문일답!] 여행 스냅 촬영 포인트


Q. 여행을 갈 때는 어느 정도 조사를 하고 갑니까?
A. 처음 받은 인상이 사진에도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만큼 거의 조사를 하지 않고 갑니다. 어떤 만남이 생길까 하는 설레는 마음을 즐기며 느껴지는 그대로 거리를 산책하는 일이 많습니다. 단, 두 번 이상 방문한 곳일 경우에는 신화나 전설에 대해 조사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마을을 깊이 알 수 있게 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인상과는 다른 앵글, 다른 기분으로 촬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Q. 여행 스냅 시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무언가 느낌이 올 때 일단 셔터를 누르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노출이 적절하지 않더라도 생각한 타이밍에 셔터를 누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
각합니다.
Q. 여행 스냅 촬영 템포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분위기를 타면 템포가 빨라집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걸으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피사체를 찾곤 합니다.
Q. 여행 스냅 촬영 시 자주 사용하는 렌즈는 무엇입니까?
A. 표준 줌 렌즈를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렌즈 교환보다 셔터 찬스를 중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빛을 활용할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감동의 순간을 담아내자


마지막으로 빛 촬영법에 대해 배워보도록 한다.
“아침 저녁의 사광을 활용하도록 합시다.”
태양의 각도가 낮은 가을이나 겨울에는 그림자도 길어지므로 빛을 활용한 촬영에는 안성맞춤이다.
“찍기 어려운 골목길 안쪽도 빛이 비추면 달리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예쁜 풍경이라도 빛이 좋지 않으면 평면적으로 찍혀 재미없는 사진이 됩니다.”

빛은 시간과 함께 변해가므로 만난 순간이 바로 촬영 찬스라 할 수 있다.
오른쪽 작품 사진도 처음에는 항구에 모여있는 많은 갈매기들을 찍으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다가감에 따라 날아오른 갈매기떼 앞쪽으로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풍경을 봤을 때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갈매기의 위치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제가 느낀 감동을 담아내기 위해 연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동작에 맞춰 카메라를 움직였으므로 구도도 비스듬해졌다.
“수평을 맞춘 사진도 찍었지만, 비스듬한 사진이 이 때의 감동을 더욱 잘 전달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충동적인 마음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세세한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일단 셔터를 누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달의 한 컷
고타닌
 따뜻한 날의 오후, 지바현에 있는 평온한 바다에 부드러운 빛이 내리쬐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야마사키 부드러운 빛이 느껴지는 사진이지만, 화면 앞쪽 중앙의 커다란 바위에 눈길이 가서 전체적인 인상을 무겁게 만들고 있네요.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다면 카메라를 조금 더 위로 올리던가 바위의 위치를 옆으로 옮겨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케이타의 혼잣말
사진은 순간을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

본 연재도 어느새 35회째다. 구도 결정법이나 노출 조정 등 촬영 시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기술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말로 풀어내기도 간단하고 설명도 쉬운 만큼 독자 여러분들도 따라하기 쉬울 것임은 잘 알고있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수면 수평을 의식하며 찍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만난 순간의 감동을 중시한다’는 에리나씨의 이야기는 필자의 마음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기술적인 것들도 중요하지만 감동을 담지 못한다면 마음을 흔드는 사진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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