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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샤워&목욕법- 몸 상태에 따른

뻐근한 목, 노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깨끗이 샤워나 목욕을 하고서 한숨 푹 자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럴 때 어떻게 샤워하는 것이 좋을까? 기본적인 청결유지는 물론 몸상태에 따라 증상을 완화해 주는 샤워나 목욕법이 있다고 해서 알아봤다

샤워와 목욕이 몸에 미치는 영향 

몸이 아프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약해진다. 한정숙 코리아스파아카데미 원장은 “피부는 외부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하고 충분한 보습을 해야 한다

몸이 피곤하면 효과적인 샤워와 목욕으로 어느 정도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목욕은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낸다. 수압은 혈액과 림프액의 흐름을 좋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교감신경 기능이 억제되고, 긴장완화 신경인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몸이 이완된다. 근육과 결합조직까지 편안해진다. 목욕을 하면 피부 표면의 혈관 확장, 활발한 장운동, 신장이나 폐에서 노폐물이 잘 배출되어 피곤이 풀린다
how to >> 감기에 걸렸어요
감기에 걸리면 우선 자극이 적은 알갱이 타입의 보디 스크럽제로 부드럽게 몸을 마사지한다. 마사지는 목의 양측 면, 겨드랑이, 무릎 뒷부분을 중심으로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부드럽게 쓸어 준다. 한 원장은 “감기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의 몸 세포는 정상적인 대사활동을 할 수 없다
호르몬이 균형을 잃고 피지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피부에 각질이 심해진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마사지를 하고, 충분히 보습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리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 장애로 몸의 말단부가 차가워질 수 있다. 우선 손발부터 따뜻한 물로 씻고 점점 심장에 가깝게 순서를 옮긴다. 샤워 시 물의 적정 온도는 38~40℃다. 샤워 후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how to >> 몸살 기운이 있어요
몸살 기운이 느껴지면 따뜻한 물로 몸을 씻되 마지막에 편안함을 더하는 바질, 라벤더, 캐모마일 등의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마무리한다.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족욕도 좋다. 족욕은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 몸을 이완시키고 피부의 기능을 되살린다. 숙면을 유도해 잠자는 동안 몸이 스스로 세포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 뒷덜미 쪽 경혈점에 따뜻한 물을 몇 분가량 쏘이는 것도 몸살 기운을 없애는 방법이다
이때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히면서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주물러 준다.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으로 두피 전체를 튕기듯 마사지해 주고, 마지막 헹굼물에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다

how to >> 몸이 차고, 위장 기능이 약해요
몸이 차갑고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목욕을 오래 해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삼간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목욕할 때 개운하지만 금방 피곤해진다. 광동한방병원 로하티센터 두인선 원장은 “몸이 차고 위장이 약한 소음인은 목욕할 때 36~39℃ 저온탕에 몸을 담갔다 온도를 조금 높인 온탕을 거쳐 마무리는 쑥탕으로 하는 것이 좋다. 쑥탕은 위장의 기운을 북돋운다”고 말했다
평소 위장장애를 앓고 있다면 쑥탕으로 목욕해 보자. 베주머니에 말린 쑥 100g을 넣어 묶은 후 찬물 2L에 넣고 약한 불에서 1시간 정도 달인다. 이 쑥물을 목욕물에 잘 섞어 몸을 담갔다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마무리한다

how to >> 열이 많고, 관절이 종종 아파요
열이 많은 사람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종종 느낀다. 이러한 사람은 하반신만 욕조에 담그는 반신욕이 적합하다. 사우나를 할 때는 저온에서 시작해 점차 온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 두 원장은 “허리가 아프거나 관절통이 있으면 구기자, 산수유 등의 약탕으로 목욕해 본다. 산수유, 구기자 한 줌을 찬물 1L에 넣고 약한 불에 끓여 욕조에 부은 후 몸을 담그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해열작용과 이뇨작용이 있는 보리차를 목욕 전후에 한 잔씩 마시면 좋다

how to >> 허리가 자주 아파요!
목욕은 요통의 치료법으로 쓰인다. 하지만 갑자기 삐끗하는 급성요통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전문가에게 적합한 목욕법을 상담한다. 오랜 시간 운전하거나 근육의 과로로 생기는 만성요통이라면 목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근육에 쌓인 젖산 등을 풀어 주고 관절이 갖는 체중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가 있다. 미지근한 목욕물에서 반신욕으로 20~30분간 허리를 데운 후 허리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두 손으로 욕조의 한쪽을 잡고 허리 비틀기를 한다. 누울 수 있다면 다리를 힘껏 펴고 허리를 스트레칭한다

how to >>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요!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 목욕을 즐기면 땀이 많이 배출되어 개운함을 느낄 수 있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아랫배에 힘을 주며 복식호흡을 약 20분 동안 해보자. 욕조에 율무가루 풀고 목욕해도 좋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도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오랜 시간 목욕하는 것을 삼간다

how to >> 하체가 약하고 관절염 증상이 있어요
큰 욕조 속에서 걷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일명 ‘보행욕’으로 하체를 단련한다. 목욕할 때마다 욕조에 들어가 앉아 다리를 쭉 뻗고 올렸다 내리기만 반복해도 하체의 피로를 풀고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속 운동은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모과즙이나 포도즙을 욕조에 풀어 목욕하는 것도 좋다
how to >> 고혈압이 있어요!
고혈압 환자가 뜨거운 목욕물에 바로 들어가면 2분 내로 급격히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끼얹고 나서 미지근한 목욕물에 15분 정도 반신욕한다. 미리 욕실 온도를 높이고 미지근한 물로 손발부터 샤워하기 시작해 점차 충분한 양의 물을 끼얹는다

how to >> 변비가 있어요!
변비가 있다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배를 부풀렸다가 끌어당기는 복근운동이 도움이 된다. 손바닥을 배에 대고 대장의 운동방향인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마사지한다. 욕조에서 나온 후 배 부분에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쏘면 장의 움직임이 좋아진다. 변비와 설사가 교차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면 배에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뿌리면서 마사지한다. 목욕 중 차가운 물을 한 잔 마시면 좋다.

More Info 알아 두면 도움될 목욕 상식
1. 발 찜질을 할 때는 혈압을 체크하세요! 발을 찜질하면 온몸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은 갑자기 빠르게 혈액순환이 진행될 수 있으니 찜찔하면서 혈압을 체크한다
2. 혈압이 높거나 낮으면 오랜 시간 목욕은 삼가세요! 오랜 시간 목욕물에 몸을 담그면 목욕물의 온도와 관계없이 혈관이 넓어져 혈압이 내려간다. 탕속에 오래 몸을 담갔다가 일어서면 ‘휘청’ 하는 이유는 갑자기 수압이 없어지면서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혈압이 정상이 아니라면 오랜 시간 목욕은 삼간다
3. 냉수 샤워도 가끔 하면 좋아요! 냉수 샤워는 몸을 활기차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신진대사율을 높인다. 하지만 미지근한 온도에서 시작해 서서히 물 온도를 차게 해 몸을 적응시킨다. 손과 발에서 시작해 서서히 몸 중심을 향해 샤워한다.
/ 권미현 기자 
도움말 한정숙(코리아스파아카데미 원장), 두인선(광동한방병원 로하티센터 원장)
 
참고서적 《행복한 몸의 휴식 건강목욕법》(동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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