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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0일 화요일

언더우드 목사의 기도

  뵈지 않는 조선의 마음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할 일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 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이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1884년 한국의 선교사로 온 언더우드 목사의 기도

불과 100여년 전의 우리를 적나나하게 분석한 글을 보니 얼마나 우리가 축복을 받았는지를 절감하게 된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온갖 역경을 참아내며 말씀의 씨를 뿌린 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의 마음이 우리 삶의 등불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며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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